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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벤처 키워 비밀공작했다?

CIA, 벤처 키워 비밀공작했다?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9-01 09:26
업데이트 2016-09-0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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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말 투자회사 설립…연간 1억 2000만 달러 투자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정보수집과 비밀공작에 필요한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투자회사를 설립해 운용해 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큐텔은 1990년대 말 당시 조지 테닛 CIA 국장이 제안해 의회의 승인을 거쳐 설립됐으며 자금 운용 규모는 연간 최소 1억 2000만 달러(약 1342억원) 정도다. 이 회사는 수익에 연연하지 않는 ‘공적 투자’를 표방하고 있어 운영자금은 거의 대부분 미국인이 내는 세금으로 충당된다.

그간 인큐텔은 CIA가 원하는 신기술인 위성 제작과 데이터 분석, 언어 변환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 이 중 카펫에 포함된 화학성분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벤처업체와 휴대용 위성 안테나 개발 업체에 대한 투자는 성공적이라고 자부한다. 정찰용 소형 드론 개발 벤처사에 대한 투자 역시 드론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가상현실 관련 벤처사인 ‘포테라 시스템스’의 경우 인큐텔이 2007년 투자했지만 2010년 추가 투자를 이끌어 내지 못해 파산하기도 했다.

CIA가 2000년부터 인큐텔이라는 투자회사를 운용하면서 벤처회사 투자가 325건가량 이뤄졌고 이 중 100건 이상은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CIA는 “국가 안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 등을 감추기 위해 비밀주의라는 이름으로 감추고 있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CIA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한다고 주장해 온 인큐텔의 운용 방식과 이사진의 윤리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유망 기술 벤처사 물색 과정에서 인큐텔 이사진과 어떤 방식으로든 재무적으로 연관이 있는 업체들에 투자된 경우가 최소 17차례나 됐다. 또한 대주주인 CIA가 실질적인 투자 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6-09-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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