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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당론 채택, 與 만장일치·野 일단 연기

사드 당론 채택, 與 만장일치·野 일단 연기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6-08-30 22:18
업데이트 2016-08-31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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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의총서 ‘찬성’ 공식 추인…더민주 새달 2일 결정 방침 미뤄

추미애 “사드는 사드, 민생은 민생
당내 공론화·의견 수렴 거칠 것”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찬반 당론’ 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의 신경전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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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이정현(왼쪽부터)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이정현(왼쪽부터)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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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 어떻게 풀어 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추미애(가운데)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 어떻게 풀어 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추미애(가운데)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새누리당은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사드 배치 ‘찬성’ 입장을 당론으로 공식 채택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당론으로 채택하려는 것은 새누리당이 안보 위기 극복에 앞장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당론 채택을 제안하자 의원 전원이 만장일치 박수로 추인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채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한 ‘선제 조치’ 성격으로 풀이된다.

더민주는 고민에 빠졌다. 다음달 2일 열리는 의원 워크숍에서 사드 배치 당론 채택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었으나 다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애초 추 대표의 주장대로 반대 당론을 채택하면 “토론을 통해 중론을 모아 결정하자”는 당내 목소리와 반대되는 결정이 되고, 뒤늦게 새누리당과 똑같은 찬성 당론을 채택하면 추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추 대표는 현재 “소신에는 변함없지만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결정하겠다”며 한결 유연한 자세로 돌아선 상태다. 당의 ‘좌클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당분간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당내 의견 수렴에 집중하기로 했다. 민주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사드 배치 토론회에 참석한 추 대표는 “사드 배치에 대해 토론의 장이 없었다”면서 “공론화가 어느 정도 필요한 문제로 지금 더민주가 그러한 (공론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또 임기 초반 ‘사드 당론 딜레마’에 빠져 스텝이 꼬이는 것을 예방하려는 듯 ‘민생’ 챙기기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이날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의 한 과일 가게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북 성주 참외’를 집어 들고 “참외는 죄가 없다. 민생은 민생, 사드는 사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화과, 보리굴비, 멸치, 정육 판매대 등 시장 곳곳을 누빈 뒤 식당에서 7000원짜리 설렁탕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당 ‘강경파’의 사드 배치 반대 목소리도 약해졌다. 사드대책위원회 태스크포스(TF)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사드 배치에 반대 입장이지만 당론 채택은 서두를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6-08-3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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