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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울릉도 땅, 육지보다 뜨겁다… ‘고온 지열에너지’ 최대 4배

[단독] 울릉도 땅, 육지보다 뜨겁다… ‘고온 지열에너지’ 최대 4배

입력 2016-08-30 19:05
업데이트 2016-08-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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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온도 국내 평균보다 높아

친환경 ‘탄소 제로섬’ 조성 탄력
“착공해 보면 변수 발생” 지적도


화산섬인 울릉도의 땅속 지열에너지 자원이 육지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에 따르면 최근 울릉도를 구조 탐사한 결과 땅속의 온도가 국내 평균보다 최고 4배 높았다. 울릉도 4곳(동·서·남·북) 땅속 1㎞에서 63.5~99.2도의 고온 지열 자원이 확인됐으며 국내 평균 25도보다 월등히 우수해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이 2011년부터 올해까지 지열 자원 탐사 및 개발 전문업체인 ㈜넥스지오와 전력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용역을 줘 나온 결과다.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은 경북도와 울릉군, 한국전력, LG CNS, 도화엔지니어링이 670억원을 출자해 지난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 SPC는 2020년까지 총 2685억원을 투입해 기존 디젤발전 중심의 전력 공급체계를 친환경에너지로 대체해 ‘탄소 제로섬’으로 조성하는 게 목표다.

지열의 우수성을 확인한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은 울릉도를 탄소 제로섬으로 만들기 위해 이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당초 계획했던 신재생에너지 핵심 설비인 연료전지(LNG·설비용량 23㎿)를 배제하고 지열을 4㎿에서 12㎿로 3배 늘릴 방침이다. 나머지는 태양광 0.6㎿, 풍력 6㎿, 소수력 0.6㎿다. 앞으로 지열발전을 더욱 늘려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로 했다.

지열은 장점이 많다. 바람이 불지 않거나 비가 오면 가동을 멈추는 풍력, 태양광 등과 달리 언제나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데다 환경오염 물질 배출이 거의 없다. 유지보수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경제적인 이점까지 지녔다. 반면 땅속 깊이 시추해야 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용역 결과는 하나의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앞으로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지열발전을 활용한 온천 및 태양광파크 개발 등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변수가 있다고 우려한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지열은 타당성 평가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더라도 실제 착공해 보면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열은 지구가 생성될 때부터 땅속에 저장된 열과 지각을 구성하는 암석에 포함된 방사성동위원소가 끊임없이 붕괴하며 생성되는 열이 더해져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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