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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式 ‘공포정치’···고사총으로 내각 장관급 2명 ‘공개처형’

北 김정은式 ‘공포정치’···고사총으로 내각 장관급 2명 ‘공개처형’

오세진 기자
입력 2016-08-30 08:24
업데이트 2016-08-3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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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의 농업과 교육 정책을 담당해온 내각상(相·장관에 해당) 두 명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불경과 ‘반(反)혁명’ 등의 죄목으로 이달 초 공개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중앙일보는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처형된 북한 농업상은 지난 4년 간 내각의 농업 문제를 책임져온 황민이란 인물”이라면서 “그가 추진해온 사업이 김정은 체제에 대한 정책 도전으로 결론 나 처형당한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황민에 대한 검열에 착수한 지난 6월말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후임 농업상(고인호)을 임명했다.

이 소식통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개처형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형 집행은 평양 소재 강건종합군관학교에서 고사총(주로 항공기를 사격하는 데 쓰는 기관총) 사격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같은 노동당·군부 인물이 아닌 내각 전문부서의 장관급 엘리트 간부를 처형한 사실이 드러난 건 처음이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4~6월 주민 1인당 하루 360g(유엔 권장량의 62% 수준)의 식량을 배급해 201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식량 사정이 여전히 어렵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인 1997년 아사자가 대량 발생하자 농업담당 당 비서 서관희를 간첩 혐의로 몰아 처형해 민심을 수습하려 한 적이 있다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이번 처형이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 일가의 탈북 사태 와중에 이뤄져 핵심 엘리트 이탈 방지를 위한 김정은 위원장의 강수란 분석이 나온다. 태 공사의 탈북은 이들의 처형 전인 지난달 말 평양에 보고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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