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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인원, 극단적 선택 직전 고민…서울 돌아오다 차 돌려

故 이인원, 극단적 선택 직전 고민…서울 돌아오다 차 돌려

이승은 기자
입력 2016-08-29 18:15
업데이트 2016-08-2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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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빈소
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빈소 27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마련된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빈소에 신동빈(앞줄 왼쪽) 회장이 조의를 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고(故)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극단적인 선택을 놓고 고민했음이 행적조사 결과 드러났다.

29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5일 오후 10시쯤 서울 용산구 소재 집에서 가족들에게 “운동을 하러 간다”며 나와 경기 양평군 서종면으로 향한 후 서울방면으로 차를 몰다 다시 양평으로 돌아가는 등의 행적을 보였다.

이 부회장의 제네시스 승용차가 처음 서종면을 통과한 시각은 오후 10시 30분쯤이었고, 20여분 뒤 사건 현장 근처인 식당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이 부회장이 자택에서 양평 식당 주차장까지 오는 길에 경유한 곳은 없었고, 차 안에는 혼자 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뒤 1시간여 동안 머무르다가 서울방면으로 향하던 이 부회장은 다시 식당으로 향하는 등 차 머리 되돌리기를 2차례 정도 되풀이 하다가 오전 3시 30분쯤 식당 앞에 주차한 뒤 더 이상 차를 운전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그 이후일 것으로 추정된다.

사정당국 한 관계자는 “마무리 행적조사에서 이 부회장의 차가 양평 식당 주차장에서 다시 서울방면으로 움직였다가 돌아온 사실이 확인됐다”며 “아마 극단적인 선택을 놓고 고민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 부회장 자살사건을 사실상 종결, 막바지 서류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6일 오전 7시 10분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산책로 한 가로수에 넥타이 2개로 줄을 만들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 인근 이 부회장 차 안에서 발견된 A4용지 4매(1매는 표지) 분량의 자필 유서에는 “롯데그룹에 비자금은 없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부회장이 숨진 양평 현장은 생전 그가 간혹 주말이면 찾아와 머리를 식히던 곳으로, 퇴직 후 근처에 집을 짓고 생활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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