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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건물 지붕 붕괴 14시간만에 구조된 매몰자 “숨진 분 계셔서 안타깝다”

진주 건물 지붕 붕괴 14시간만에 구조된 매몰자 “숨진 분 계셔서 안타깝다”

오세진 기자
입력 2016-08-29 08:28
업데이트 2016-08-2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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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경남 진주의 3층건물 지붕 붕괴사고로 매몰된 인부 고모씨가 29일 새벽, 붕괴한 지 14시간 만에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8일 경남 진주의 3층건물 지붕 붕괴사고로 매몰된 인부 고모씨가 29일 새벽, 붕괴한 지 14시간 만에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살아서 기쁘지만 숨진 채 발견된 분이 계셔 마음이 무겁습니다.”

29일 새벽 1시 40분 경남 진주 건물 지붕 붕괴사고 현장에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지붕이 무너지면서 건물 안에서 리모델링 작업을 하던 근로자 3명이 매몰된지 약 14시간 만에 근로자 고모(45) 씨가 구조된 것이다.

전날 오전 11시 40분쯤 경남 진주시 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 있는 3층짜리 건물 지붕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건물 안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근로자 3명이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진주소방서는 매몰된 근로자들을 찾기 위해 천장이 무너져 내린 건물 3층 바닥에 공간을 뚫어 인명구조견을 투입했다. 그 순간 구조견은 한쪽을 보면서 짖기 시작했고, 소방관은 누군가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무너진 천장 아래에 깔린 잔해를 치우면서 좁은 공간을 마련하자 인기척이 났다. 이 소방관은 “누구 있소?”라고 외쳤다. 이내 어둠속에서 “고OO입니다”란 답변이 들려왔다.

고씨는 ‘괜찮냐’는 소방관의 물음에 “허리가 좀 아프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소방관은 고씨를 안심시키려고 대화를 이어갔다.

다른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혼자다”라는 답이 들려왔다.

잔해 속을 무사히 빠져나온 고씨는 “작업 도중 잠시 담배를 피우려고 벽 쪽으로 갔다.그 순간 무너졌는데 다행히 공간이 생겨 살았다”고 했다.

들것에 실려 바깥 세상으로 나온 고씨는 청바지에 체크무늬 난방을 입고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허리가 아파선지 손으로 눈을 가리며 “으으으”라며 신음소리를 냈다. 고씨는 인근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며 건강검진을 받는다.

고씨가 구조되기 2시간 전 함께 작업에 나섰던 강모(55)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또 근로자 김모(43)씨도 이날 새벽 3시 20분쯤 잔해에 깔려 있는 상태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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