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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국가대표 출신 하은주, ‘박사의 꿈’ 이뤘다

여자농구 국가대표 출신 하은주, ‘박사의 꿈’ 이뤘다

입력 2016-08-26 07:36
업데이트 2016-08-2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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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신 여자농구 선수로 활약했던 하은주(33·202㎝)씨가 ‘박사’가 됐다.

26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하씨는 전날 이 대학 스포츠과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일본 도코하학원 단기대학, 세이토쿠대 영미문화학과를 졸업한 하씨는 2012년 성균관대 석·박사 통합학위 과정을 시작해 4년 반 만에 학위를 따냈다.

올해 4월 은퇴하기 전까지 프로 선수로 활발히 활동하면서도 학업을 병행해 결국 논문까지 무사히 마무리했다.

하씨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박사 학위를 받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라며 “늘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기뻐했다.

그는 “논문 집필을 지난 프로농구 시즌에 시작하게 돼 너무 힘들었는데, 시즌 후 논문에만 매진한 끝에 완성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공부는 이제 시작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배우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씨는 박사 논문 ‘농구선수들이 지각하는 지도자의 리더십과 상호의존성 및 조직몰입의 관계’에서 선수들을 대상으로 지도자의 리더십이 팀워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선수들끼리 똘똘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면서 지도자의 리더십도 꼭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논문에서는 ‘상호의존성’을 중간 변인으로 둬 선수들이 서로 의지하고 도울 수 있도록 지도자가 리더십을 발휘하면 팀에서 선수들의 몰입도가 더 좋아진다는 것을 증명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팀에 몰입해라’, ‘팀을 위해 플레이해라’고 말로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 간 역할을 정립해주고 서로 의지할 수 있도록 이끌어 팀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선수 때 얻은 경험을 스포츠심리학 이론에 접목해 신뢰도를 높인 것이 이번 논문의 특징이라고 한다.

하씨의 공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내년 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스포츠심리학을 더 파고들기로 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서 심리적인 부분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더 열심히 공부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스포츠심리학자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농구 국가대표 출신 하동기 씨의 장녀인 하씨는 일본 샹송화장품을 거쳐 2006년 신한은행으로 옮기며 국내 여자프로농구에 데뷔했다.

국내 여자프로농구 최장신 센터로 활약한 그는 신한은행의 통합 6연패를 이끌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따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올해 4월 무릎연골 상태가 악화하는 바람에 은퇴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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