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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정부, 올림픽 선수단 관리 잘못 했다며 NOC 해체 “이래도 되나”

케냐 정부, 올림픽 선수단 관리 잘못 했다며 NOC 해체 “이래도 되나”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8-26 13:34
업데이트 2016-08-2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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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냐 정부가 리우올림픽 기간 선수단 관리를 엉망으로 했다는 이유로 케냐국가올림픽위원회(NOCK)를 해체하고 올림픽 기간 저지른 잘못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루디샤(케냐)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800m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뒤 국기를 머리에 두른 채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AP 연합뉴스
데이비드 루디샤(케냐)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800m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뒤 국기를 머리에 두른 채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AP 연합뉴스
 하산 와리오 케냐 체육부 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수도 나이로비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3년 제정된 스포츠법 25번에 의해 자신이 NOCK를 해체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진행할 위원들을 지명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미국 ESPN이 전했다. 그는 미리 준비한 발표문을 통해 “즉각 NOCK를 해산하고 그들의 권한을 케냐 체육부가 과도 관리자로 갖는다. 새로운 정관을 제정하고 임원 선출을 위한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NOCK의 해산 이유로는 선수단의 사기를 떨어뜨렸으며 새로운 약물 추문에다 무자격 선수를 출전시키는 한편 비행기 티켓을 분실하고 경기연맹들과 너무 사이가 나쁘다는 점을 해체 이유로 꼽았다.

 

또 비행기 티켓을 싸게 끊으려고 폐막 이후 빈민가 허름한 시설에 선수들을 수용하고 너무 많은 팬을 응원단으로 파견한 점, 나이키의 선수단 키트를 팔았다는 점을 빌미 삼았다.

 

 와리오 장관이 꾸민 8인의 조사위원회에는 은퇴한 모제스 킵타누이와 엘리자베스 올라바 등이 포함됐는데 9월 30일까지 장관에게 어떤 조치를 취할지 권고하도록 했다.

 

 그러나 사실 케냐는 이번 대회 금 6, 은 6, 동메달 1개를 따는 등 자메이카에 한 단계 앞선 종합 15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케냐 정부의 이번 조치는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와리오 장관은 취재진의 질문조차 받지 않았다. IOC는 쿠웨이트 정부가 NOC에 지나치게 개입한 잘못을 지적해 이번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하고 선수들은 오륜기를 내걸고 출전하도록 했다.

 

 그가 회견장을 떠나자 배석했던 프랜시스 K 폴 NOCK 사무총장은 와리오 장관이 그런 결정을 내릴 권한을 갖고 있지 않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통보하고 법정으로 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공언했다. 폴 총장은 “아직 리포트조차 내지 않았다. 뭔가 (위원회 조사 결과) 다른 것이 나온다면 우리가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일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급받은 모든 유니폼을 제대로 나눠줘 쓰게 했기 때문“이라며 “주어진 임무를 다했으므로 위원회는 제대로 답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제대로 물어야 한다. 우리 일을 매우 잘해냈다. 사무실에서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정부 건물을 쓰는 것도 아니고 월세를 우리 돈으로 냈다.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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