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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가려진 글로벌 포식자 中 안방보험, 실체 드러나나

베일에 가려진 글로벌 포식자 中 안방보험, 실체 드러나나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6-08-24 14:37
업데이트 2016-08-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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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 자회사 기업공개 추진

 베일에 가려진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安邦)보험그룹이 생명보험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회사 상장을 기점으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안방보험의 지배구조 및 해외기업 인수전략이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안방보험그룹은 최근 수주일에 걸쳐 투자은행들과 IPO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안방생명보험이 내년 중반까지는 홍콩 증시에 상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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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방보험이 인수하려다 포기한 호텔 체인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월드와이드’에 소속된 할리우드의 W호텔.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중국 안방보험이 인수하려다 포기한 호텔 체인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월드와이드’에 소속된 할리우드의 W호텔.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안방보험은 2014년 미국 뉴욕에 있는 힐튼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19억 5000만달러에 사들이며 유명세를 떨쳤다. 올 초에는 미국 내 16개 고급 호텔을 소유한 스트래티직호텔 &리조트를 PEF(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으로부터 65억 달러에 손에 넣었다. 한국(동양생명)과 미국, 벨기에, 네덜란드의 보험사를 인수하기도 했으며 미국과 캐나다의 상업부동산도 사들였다. 올해 초에는 스타우드 호텔 체인을 140억 달러에 사겠다고 제의했다가 돌연 철회한 바 있다.

 WSJ는 “기업공개는 안방생명보험의 경영상태를 알아보는데 어느 정도 단서를 제공하겠지만 모기업의 석연치 않은 지배구조에 대한 의문까지 다 풀어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안방보험의 지배구조는 여전히 의혹투성이다. 안방보험의 등기부에는 39개의 법인 주주가 올라 있지만 대부분이 실체가 불분명하고 복잡한 관계로 얽혀 있다. 이에 따라 서방 언론들은 안방보험에 고위 정치권과의 연결고리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안방보험의 급성장은 고위층의 보호와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의 세 번째 부인이 중국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의 손녀사위이며, 안방보험 이사인 천샤오루가 중국의 혁명 원로 천이의 막내아들이다. 우샤오후이와 천샤오루의 배경이 이른바 혁명 원로 인맥인 태자당 계보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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