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박원순·손학규 국민의당 오면 경선룰 맡길 것”

“박원순·손학규 국민의당 오면 경선룰 맡길 것”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6-08-22 21:00
업데이트 2016-08-22 22:5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대권’을 말하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난을 받더라도, (서별관회의 청문회는) 양보를 하더라도, 추경(추가경정예산) 처리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는 (야권이) 식물정권을 만든다고 난리인데 자기들이 동물정권이 되려는 것 같다”며 거듭 해임을 촉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미지 확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국민의당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추가경정예산 처리,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수사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국민의당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추가경정예산 처리,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수사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지지율이 8%까지 빠졌다. 당 지지도도 10%대 초반인데.

-여러 문제로 흔들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총선 민심은 그대로다. 호남 민심이 더불어민주당으로 가는 건 아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정국, 우병우 정국을 선도하고 있으니 좋아지리라 본다.

→반등의 모멘텀이 필요한 것 아닌가. 손학규 전 더민주 고문 등의 영입에 공을 들여 왔는데.

-손학규·정운찬 같은 분들을 모셔 오려면 일단 ‘안철수당’이라고 보이면 안 된다. (당 밖 잠룡들을) 만나 보면 나쁜 반응은 아닌데 오겠다고는 안 한다. 더민주를 보면서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이 다 먹는 것 아니냐는 염려와 비슷하다.

→말씀대로 ‘안철수당’이란 인식이 강한데 결단을 내리겠는가.

-비대위원장도 내가 하지 않고 넘기겠다. 와서 직접 대선 경선 룰을 만들면 된다.

→그러면 안 전 대표에게 불리할 수 있다. 동의하겠나.

-무난하게 경선하면 무난하게 떨어진다. 떨어지려면 뭣하러 후보 하나. 안 전 대표가 먼저 얘기했다. 열린 생각을 갖고 있다. 물론 속으로는 겁이 날 수도 있고 측근들은 왜 그렇게 하냐고 얘기할 수도 있다. 그러면 내가 용서 안 한다.

→안 전 대표와는 수시로 소통하는 건가.

-자주 통화한다. 어제 박형규 목사님 빈소에 안 전 대표가 조문을 갔는데 김영환·문병호 (전) 의원이 수행했더라. 외부 일정 다니면서 측근들을 데리고 다니면 안 된다고 얘기했다. 빈소에 갔으면 당연히 손학규 전 고문과 5분, 10분이라도 독대한 뒤 웃으면서 나왔어야 하는데 그런 게 서툴다.

→호남 연정론을 꾸준히 얘기했는데, 새누리당 일부와 연정도 가능한가.

-정치는 정체성이 맞아야 한다. 새누리당과는 전혀 아니다. 정체성을 버리면 광주가 용서 안 한다.

→3자 구도로 대선까지 갈 수 있겠나.

-현재 통합, 단일화 얘기는 국민의당을 소멸시키려는 공작이다. 총선에서 호남 승리로 필요조건을 갖췄고, 비호남권에서 제2당이 되면서 정권 교체를 위한 충분조건도 갖췄다. 물론 내년 10~11월쯤 무엇이 결정될 수도 있을 것이다. 국민이 힘을 합치라고 할 수는 있을 것이다.

→비대위원장, 원내대표 겸직에 대해 당내 불만도 있는데.

-누구냐?(웃음) 그게 건전한 정당이다. 내 미래를 위해서라도 비대위원장 운명은 빨리 장례식을 치르고 싶다. 8월 말까지 당헌당규가 정리되면 결정될 것이다.

→‘우병우 블랙홀’이란 말이 나온다. 어떻게 풀어야 하나.

-국민 80%는 우 수석 나가라는 것 아닌가. 코끼리를 바늘로 찔러 죽이는 방법은 코끼리를 죽을 때까지 찌르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35일째 페이스북에 우 수석 물러나라고 한마디씩 올렸다.

→추경과 서별관회의 청문회가 엮여 국회 일정이 마비됐는데, 추경이 우선인가.

-국민의당은 생산적 국회, 일하는 국회, 경제 살리는 국회 얘기를 했었다. 이런 걱정을 새누리당과 청와대에서 해야 하는데 전화 한 통이 없다. 다음달 2일까지 기획재정부에서 내년 예산을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추경이 됐을 때와 아닐 때가 다르기 때문에 빨리 결정해 줘야 한다. 우리 당 내부도 설득이 필요하다.

→추경을 둘러싼 더민주와 새누리당의 간극을 어떻게 조율할 생각인가.

-그래서 돌멩이를 맞더라도 내가 (서별관회의 청문회 증인 양보를 포함한 합의안을) 제시해서 3당 수석 간 합의를 하고 있지 않나. 아직 더민주 강경파 조율이 안 된다. 새누리당은 긍정적인 것 같다. 그러나 우리 당이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지 않으니 새누리당은 더민주하고 합의해야 한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어떻게 평가하나.

-대통령 비서 노릇만 잘하고 있다. 우 수석에 대해 진실 규명 얘기만 하더라. 당 대표는 정치적·정무적 판단을 하는 자리인데 그냥 비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6-08-23 9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