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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수영] 챌머스 깜짝 금메달, 레더키 세 번째 3관왕, 무서운 10대들

[리우 수영] 챌머스 깜짝 금메달, 레더키 세 번째 3관왕, 무서운 10대들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8-11 17:51
업데이트 2016-08-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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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10대들이 물살을 헤친 하루였다.

호주의 18세 카일 챌머스는 1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센터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7초58에 터치패드를 찍어 피에테르 티메르스(벨기에·47초80)와 디펜딩 챔피언 네이선 애드리언(미국·47초85)를 따돌리며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수영계에 낯설기만 한 이름인 챌머스는 물론 호주의 메달 후보로 거론되던 캐머런 맥어보이를 7위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챌머스는 그 나이답게 “수영보다 농구와 축구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며 선수촌에서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케빈 듀랜트와 마주치고 실신할 뻔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감독님이 듀랜트가 내게 파이팅하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촬영했다”며 “내가 그걸 보면 집중하지 못할 걸 알기에 경기가 끝난 후에야 보여 주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호주의 수영 영웅 이언 소프도 ‘경기가 열리는 오늘 밤 모든 순간순간을 그저 즐겨라’고 조언하는 편지를 보내왔다는 것도 털어놓았다. 그는 맥어보이를 의식해 “너무 기뻐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대표팀 선수들이 11일 리우올림픽 수영 여자 800m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뒤 메달에 입을 맞추고 있다. 왼쪽부터 앨리슨 슈미트 레아 스미스, 마야 디라도, 케이티 레더키. 리우데자네이루 AP 연합뉴스
미국 대표팀 선수들이 11일 리우올림픽 수영 여자 800m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뒤 메달에 입을 맞추고 있다. 왼쪽부터 앨리슨 슈미트 레아 스미스, 마야 디라도, 케이티 레더키.
리우데자네이루 AP 연합뉴스
그보다 한 살 위인 케이티 러데키(미국)는 대회 세 번째 3관왕에 올랐다.

여자 계영 800m에 미국 대표팀의 마지막 영자로 나서 7분43초03의 기록과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호주가 7분44초87로 은메달, 캐나다가 7분45초39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특히 러데키가 물에 뛰어들었을 때 미국은 호주에 0.89초 뒤진 2위였다. 하지만 러데키가 호주의 네 번째 선수 탐신 쿡을 따라 잡아 결국 1초84 앞서 터치패드를 찍었다.

앞서 여자 자유형 400m에서 3분56초46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고, 자유형 200m에서 1분53초73으로 우승했던 러데키는 계영 400m 은메달 등 이번 대회에서 벌써 메달 4개를 휩쓸었다. 자유형 400m 말고도 800m와 1500m 세계기록도 갖고 있는 그는 12일 자유형 800m 예선에 나서 4관왕에 도전한다.

둘보다 조금 위 연배인 드미트리 발란딘(21)은 카자흐스탄 수영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남자 평영 200m 결선에서 2분07초46의 기록으로 카자흐스탄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그 나라의 통산 18번째 올림픽 메달이었다. 맨 가장자리라 상대 견제가 쉽지 않은 8번 레인에서 조용히 물살을 갈라 조시 프레노트(2분07초53·미국)를 0.07초 차로 따돌렸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평영 50m와 100m, 200m을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다. 일본의 강세가 두드러진 평영에서 카자흐스탄 수영선수가 따낸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그는 경기 뒤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며 “대단히 영광스럽다. 조국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을 했다”고 자랑스러워 한 뒤 “모든 카자흐스탄 국민이 오늘 밤에는 한 잔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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