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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버스 속 방치된 아이 나흘째 의식불명…경찰, 유치원 관계자 입건

폭염 버스 속 방치된 아이 나흘째 의식불명…경찰, 유치원 관계자 입건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7-31 15:00
업데이트 2016-07-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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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버스 속 방치된 아이 의식불명. MBC 캡쳐
폭염 버스 속 방치된 아이 의식불명. MBC 캡쳐
네 살짜리 어린아이를 8시간 동안 통학버스에 방치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트린 유치원 관계자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광주지방경찰청은 31일 해당 어린이집 인솔 교사 정모씨(28·여)와 버스기사 임모씨(51), 원장 박모씨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 세 명은 지난 29일 오전 9시 10분부터 오후 4시 42분까지 광주 광산구의 모 유치원 통학버스에 타고 있던 A군(4)을 방치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교사와 기사는 다른 원생 8명만 하차시킨 뒤 남겨진 A군을 확인하지 못해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에서 먼저 내려 아이들이 버스 계단을 내려오는 것을 도운 뒤 차량에 다시 타지 않고 고개만 내밀어 내부를 둘러봤다고 진술했다.

임씨는 정씨가 실내를 확인했을 것이라 여기고 곧장 차를 세차한 뒤 유치원에서 1.5km가량 떨어진 아파트단지 대로변에 주차했으며 오후 들어 차량 온도를 낮추기 위해 창문을 열고 하원 준비를 하다가 A 군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원장 박씨는 “평소 기사에게 차량에 남겨진 아이들 유류물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교육했다”면서 관리상 책임을 인정했다.

최고 기온 35.3도인 폭염 속에 8시간 가까이 방치된 A군은 체온이 42도에 달하는 등 열사병 증세를 보여 광주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사흘째 의식이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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