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캡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소록도의 한센병 환자들이 임신 시 강제 낙태 수술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30일 오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열네 개 유리병의 증언-나는 왜 태어날 수 없었나’가 전파를 탔다.

과거 소록도에서 근무한 남성은 “결혼 전에 임신하는 경우 강제 추방 낙태 수술을 받았다. 그게 소록도 법이다. 엄했다”고 떠올렸다.

한 할머니는 16살에 한센병에 걸려 소록도에 왔다 한센병을 앓고있는 남자를 만났다. 21세가 되던 해 임신을 했고, 의사 간호사들은 임신한 할머니를 데려가 두손을 묶어 주사를 놨다. 할머니는 “까마귀가 까마귀를 낳지 까치를 낳냐고 하더라”라고 떠올렸다.

낙태를 당했다는 여성은 “배로 해서 애기 머리에 주사 놓는다. 애가 배 안에서 죽었다 그러니까 죽은 걸 낳았다. 다 생겼다 손발 아기가 남자인데 다 생겼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여성은 “가면 침대 눕히고 배꼽 밑에 주사 놓고 기다리면 아기가 나온다. 그렇게 해야 내가 사는 거라고 했는데, 나와서 보니까 저는 이제 아이를 낳을 수가 없잖아요. 이제 그만 물어보면 안 될까요. 가슴이 답답해진다”라며 힘들어했다.

주민은 “병에 담아서 나중에 보여줬다고 한다. 눈이 뒤집어져서 까무러쳤다. 주민 할머니인데 돌아가신지 오래됐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정관 수술을 당한 남성 피해자도 만났다. 남성들은 감금실로 끌려가 매질 당하고 감금실에서 나온 후에는 불임 수술 을 했다. 소록도에서 벌어진 정관 수술은 복구도 힘들게 정관 자체를 아예 끊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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