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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악취신고 지역 아황산가스 농도 폭증…원인은 화학공단?

울산 악취신고 지역 아황산가스 농도 폭증…원인은 화학공단?

이승은 기자
입력 2016-07-29 11:25
업데이트 2016-07-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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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가스 농도 26.5배 증가…민·관 조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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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 내 악취 신고가 다량 접수된 가운데, 신고 지역에서 유독성 대기오염 물질인 아황산가스(SO2) 농도가 신고 시간대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울산석유화학공단의 굴뚝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울산 내 악취 신고가 다량 접수된 가운데, 신고 지역에서 유독성 대기오염 물질인 아황산가스(SO2) 농도가 신고 시간대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울산석유화학공단의 굴뚝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악취 신고가 잇따라 접수된 울산 지역에서 유독성 대기오염 물질인 아황산가스(SO2) 농도가 신고 시간대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황산가스 농도가 증가한 곳은 울산석유화학공단과 인접한 남구 야음동이었다. “악취가 공단에서 배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부산·울산지역 가스·악취 민·민관 합동조사단’의 추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29일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야음동에 설치한 대기측정망의 아황산가스 시간대별 농도는 23일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시간당 최저 0.034∼최고 0.053ppm으로 측정됐다. 23일 자정부터 오전 11시까지 시간당 평균 농도가 0.002ppm이었던 것에 비하면 최고 26.5배나 차이난다.

측정 수치는 23일 오후 9시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24일 오전 4시부터 시간당 0.002∼0.003ppm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

악취 신고 34건이 무더기 접수된 시간은 23일 오후 1시 50분부터 오후 6시 40분 사이로, 고농도의 아황산가스가 측정된 시간과 일치한다. 신고가 집중된 야음동과 인근 선암동, 부곡동 등지는 20여 개의 대형 석유화학기업이 밀집한 울산석유화학공단과 가깝다.

아황산가스는 무색이며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기체로, 인체 점막을 침해하며 산성비를 유발한다. 석유화학공단 안의 대부분 기업체에서 발생한다. 악취는 공단에서 발생한 다른 대기오염 물질과 아황산가스가 섞여 나타났을 가능성이 크다. 민관 합동조사단이 악취를 신고한 사람 대부분이 고무 타는 냄새, 하수구 냄새, 기름 냄새라고 했던 점과 다소 일치하는 부분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악취 신고 당시 석유화학공단에서는 별다른 이상 증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라며 “민·관 합동조사단의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부산에서는 오후 5시 30분쯤부터 2시간가량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200건 이상 접수됐고, 이틀 뒤 울산에서도 오후 2시 22분부터 1시간 동안 악취·가스 냄새 신고가 이어졌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진 전조 등 괴담이 확산하자 정부는 원인 규명을 위해 민·관 합동조사단을 구성했다. 정부 부처와 부산시, 울산시 등 8개 기관의 민·관 전문가 22명은 29일부터 8월 2일까지 부산과 울산의 악취 원인을 밝혀내는 작업을 진행한다.

조사단은 자료 분석 뒤 부산은 악취 원인을 부취재(附臭劑) 유출로, 울산은 공단에서 배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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