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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현장조사, 의혹 부인…가습기특위 “전문가 현장조사 다시” (종합)

옥시 현장조사, 의혹 부인…가습기특위 “전문가 현장조사 다시” (종합)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7-27 21:16
업데이트 2016-07-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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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특위, 옥시 현장조사
가습기특위, 옥시 현장조사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 아타 샤프달 대표가 27일서울 영등포구 옥시레킷벤키져 본사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옥시 현장조사에서 사과의 말을 전하고 있다. 2016. 7. 2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현장조사에서 독성 실험결과 은폐나 영국 본사의 개입 여부 등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했다.

특위는 옥시가 주요 쟁점에 대한 자료제출과 답변을 회피하는 등 조사에 불성실하게 임했다고 지적하며 추가 현장조사를 의결했다.

가습기 살균제 특위는 27일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 본사에서 옥시 관계자와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3시간가량 현장조사를 벌였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현장조사에서 특위는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언제부터 알았는지, 옥시가 직접 발주해 진행한 실험 결과를 고의로 은폐·조작했는지, 이에 대한 영국 본사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아타 사프달 옥시 대표는 영국 레킷벤키저 본사가 2001년 옥시를 인수할 당시 한국에서 판매 중이던 제품에 대한 안전성 재조사를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재조사의 필요성을 간과한 것은 잘못이라고 시인했다.

하지만 그는 가습기 살균제가 한국에서만 판매됐던 제품이라 영국 본사가 제품에 대한 자세한 규정을 갖고 있지 않았으며, 2011년 질병관리본부가 폐 섬유화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한 이후에야 영국 본사도 유해성을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질본의 발표 이후 진행한 독성 연구 결과를 고의로 은폐·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특위는 옥시가 현장조사에서 이처럼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하거나 검찰 수사·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므로 답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주요 자료 제출도 대부분 거부했다며 현장조사를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

우원식 특위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옥시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일부 위원들이 조사 중단과 추가 현장조사를 요구했고, 비공개로 전문가 현장조사를 다시 실시하기로 했다”며 “불성실한 답변이 이어질 경우 공식 조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위는 원료 공급업체이자 제조사인 SK케미칼과,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계열 살균제를 판매한 애경·이마트도 현장조사했다.

애경은 제조사인 SK케미칼로부터, 이마트는 다시 애경으로부터 살균제를 납품받은 뒤 라벨만 바꿔 판매했다며 서로 책임을 미루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제조물책임법상 SK케미칼의 책임이 가장 크다 하더라도 애경과 이마트가 안전성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제품을 판매한 것은 대형 유통업체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홍익표 의원은 “이마트는 애경에, 애경은 SK케미칼에 제품 안전성 관련 서류를 요청했으나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받지 못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판매 당사자의 책임이 가볍다고 할 수 없고, CMIT·MIT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검증이 진행중이어서 그 책임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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