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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80억대 뒷돈·배임·횡령’ 신영자 기소…롯데 오너가 처음

檢 ‘80억대 뒷돈·배임·횡령’ 신영자 기소…롯데 오너가 처음

입력 2016-07-26 17:14
업데이트 2016-07-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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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700억대 수익…배당·급여도 챙겨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사업과 관련해 거액의 뒷돈을 챙기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롯데가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구속
롯데가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구속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를 비롯해 롯데면세점 입점 업체로부터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3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난 6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법원은 7일 신 이사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신 이사장은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오너 일가’로는 처음으로 구속된 데 이어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아들 명의로 회사를 차려 운영하면서 그룹 관련 일감을 몰아받아 거액의 수익을 내고 일하지 않는 자녀에게 급여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2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업무상 횡령, 배임수재 혐의로 신 이사장을 구속기소했다.

아울러 검찰은 신 이사장의 배임수재 액수인 35억원에 대한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본인 소유의 아파트, 토지를 대상으로 법원에 추징보전 명령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2007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롯데백화점과 면세점 입점과 관련해 총 35억3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이사장은 롯데백화점 내 초밥 매장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업체 A사 측으로부터 14억7천여만원을 수수했다.

이 과정에서 A사는 전국 롯데백화점에 19개 매장을 냈고, 신 이사장은 4개 매장의 수익금 일부를 매달 정기적으로 현금으로 받아 챙겼다.

면세점과 관련해선 브로커 한모(구속기소)씨를 통해 정운호(구속기소)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에게서 “매장 위치를 목 좋은 곳으로 바꿔주면 매출액의 3%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들어줘 2013∼2014년 6억6천여만원을 받았다.

한씨와의 사이가 틀어지자 2014년 9월부터는 자신이 실제 운영하는 유통업체 B사를 통해 8억4천여만원을 받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다른 화장품 업체에서도 면세점 입점을 대가로 지난해 5월부터 약 1년간 5억6천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 사장 및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사장 등을 지내며 ‘유통업계의 대모’로 불렸다.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등 그룹 내 계열사 사내이사로 지분을 보유하면서 배당금을 챙기고, 각종 계열사에서 받은 급여가 지난해에만 약 60억원이었다. 최근 10년간 급여는 약 500억원에 달했다.

그룹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는 것 외에 아들 명의로 B사, 인쇄업체 U사, 부동산 투자업체 J사를 세워 실질적으로 지배·운영했는데, 검찰은 신 이사장이 롯데를 이용해 이 업체들을 통해 사익을 챙겼다고 봤다.

B사는 롯데백화점이나 면세점에 외국 브랜드를 중개·납품해 매출의 대부분을 올렸고, U사는 그룹 계열사의 인쇄물 납품을 사실상 독점하는 등 롯데 관련 일감으로 낸 수익이 7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 이사장은 2006년 1월∼2011년 12월 두 회사에서 이사나 감사로 이름만 올려놓고 실제로는 일하지 않는 딸 3명에게 급여 명목으로 총 35억6천여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U사가 ‘일감 몰아주기’ 논란으로 계열사 물량을 독점하지 못하고, 딸들의 고액 급여가 문제가 돼 사임한 뒤에는 임직원을 ‘허위 등재’한 뒤 급여를 빼 쓰는 수법이 동원됐다. 이런 ‘유령 급여’를 계좌로 입금해 자녀들이 생활비 등으로 빼서 쓰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총수 일가의 영향력을 이용해 B사·U사의 수익을 올리고 자녀 명의 배당금과 급여로 집행했다”면서 “롯데그룹을 이용해 두 회사에서 재산을 늘리고 자녀들에게 재산을 나눠주는 창구로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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