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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남부 난민 자폭공격·흉기난동 속출…2명 사망·18명 부상

독일 남부 난민 자폭공격·흉기난동 속출…2명 사망·18명 부상

입력 2016-07-26 01:35
업데이트 2016-07-26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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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축제 노리고 시리아인 자폭…獨당국 “정신병력 IS충성 맹약자 첫 자폭테러” 일주일 네 차례 폭력사태에 불안 증폭…“난민포용 메르켈 정권에 큰 부담”

독일 남부 지역에서 뮌헨 총기 난사의 충격이 가라앉기도 전에 시리아 이민자들의 자폭공격과 흉기 난동이 잇따라 발생했다.

특히 바이에른주 안스바흐에선 2천500명이 모인 음악축제를 노린 시리아인이 행사장 진입이 거부되자 자폭했고, 이후 수사결과 범행에 앞서 ‘이슬람국가’(IS) 리더 앞에 알라의 이름으로 독일에 대한 보복공격을 맹세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정신병력을 가진 것으로 밝혀진 이 27세의 자폭범은 2년 전 독일 땅을 밟고 나서 난민신청을 했다가 1년 전에 거부당해 불가리아로 추방당할 처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광기가 뒤섞인 테러행위를 결심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이에 앞서 바이에른에 인접한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도 시리아인이 흉기로 임신부를 살해했다. 일주일새 남부에서만 총기, 흉기, 폭발물 등을 이용한 사건이 네 차례나 발생하자 독일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25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당국의 발표와 슈피겔온라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망명 신청을 거부당한 27세 시리아인은 전날 밤 10시께 안스바흐 노천 음악축제 현장 인근 와인바에서 자폭했다.

자폭범은 음악축제장 안으로 들어가려다 실패한 것으로 밝혀져 수천 명이 모인 이 행사장이 애초 타깃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폭발로 주변에 있던 15명이 다쳤고, 그중 4명은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을 위협받는 부상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카르다 자이델 안스바흐 시장은 전했다.

관할 바이에른주 요아힘 헤르만 내무장관은 수사결과를 전하는 기자회견에서 범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아랍어 동영상을 번역한 결과 “자폭범은 잘 알려진 IS 리더인 아부바르크 알-바그다디 앞에 독일이 이슬람의 가는 길을 막아서고 있으므로 알라의 이름으로 독일에 대한 보복 행위를 다짐하는 것으로 돼 있다”면서 “이슬람 배경의 테러 공격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헤르만 장관은 범인의 거처에서 이슬람근본주의(살라피스트)와 관련된 폭력적 동영상과 폭탄제조물질이 발견됐다고도 전했다.

바이에른 지역당인 기독사회당 소속으로 난민 통제 또는 유입 수 제한을 일관되게 주장하는 헤르만 장관은 이 발표에 앞서서도 이례적으로 사견을 전제한 채 “이슬람세력의 자살공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자폭범은 시리아 내전의 격전지로 꼽히는 알레포 지역에서 전투에 참여해 얻은 것으로 보이는 상처도 있다고 포쿠스온라인이 전했다.

IS 앞 맹세 동영상 존재에 관한 바이에른주의 발표가 나온 직후, IS와 연계된 아마크통신은 IS 전사가 이슬람을 박해하는 십자군의 일원인 독일의 안스바흐에서 공격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토마스 데메지에르 연방 내무장관은 회견에서 “정신질환자의 광기 행동이든, 테러이든 두 가능성을 다 배제하지 않을 뿐 아니라 두 가지가 결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모든 난민에게 혐의를 두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면서 반(反) 난민 정서 고조와 폭력 유발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는 아울러 난민정책의 근본적인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연방정부의 한결같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자폭범은 난민 자격을 거부당했지만 시리아의 내전 상황이 고려돼 독일에 머물 수 있었다. 나아가 두 차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으며 여러 차례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뉘른베르크에서 남서쪽으로 40㎞, 바이에른 주도인 뮌헨에서는 북서쪽으로 150㎞가량 떨어져 있는 안스바흐는 인구 4만 명의 작은 도시로, 지난 22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음악축제인 ‘안스바흐 오픈 2016’을 열고 있었다.

그러나 폭발이 일어나자 축제 현장과 인근에 있던 2천500여 명은 긴급히 대피했다.

바이에른주에선 지난주 10대들이 저지른 통근 열차 흉기 난동과 도심 총기 난사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테러에 대한 긴장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 18일 뷔르츠부르크에선 아프가니스탄 난민(17)이 통근 열차에서 흉기를 휘둘러 승객 5명을 다치게 한 뒤 사살됐다.

이후 IS는 이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22일에는 바이에른 주도인 뮌헨 도심 쇼핑몰에서 이란·독일 이중국적자인 다비트 존볼리(18)가 불법으로 산 총기를 난사해 10대 7명 등 모두 9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다쳤다. 범인은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목숨을 끊었다.

한편, 24일 오후 슈투트가르트 남쪽 30㎞ 거리의 로이틀링겐 도심에선 시리아 출신 난민(21)이 터키 식당에서 함께 일하던 폴란드 여성(45)을 살해하고 달아나다가 체포됐다. 또 용의자가 도주하는 과정에서 다른 3명도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이 살해된 여성은 임신한 상태였으며, 현지 경찰은 이 사건을 테러와는 관련 없는 ‘치정극’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에른에 붙어있는 바덴뷔르템베르크 주도인 슈투트가르트 주변이 사건 장소였던데다 용의자가 1년 6개월 전 독일로 온 난민이기 때문에 난민 개방정책을 펴 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AFP 통신은 분석했다.

독일은 시리아 등에서 전쟁과 가난을 피해 온 난민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나라로, 지난해에만 110만 명 이상의 난민을 받아들였다.

발칸국을 지나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로 향하는 ‘발칸 루트’가 살아 있을 때는 오스트리아 국경을 지나 뮌헨으로 하루에도 수천 명의 난민이 유입됐다.

독일에 도착한 난민 7명 중 1명은 뮌헨을 비롯한 바이에른주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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