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선 발굴 40주년 특별전 최초로 유물 2만점 모두 공개
신안선 발굴 40주년 기념 특별전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들이 신안선에서 발굴된 청자 등 유물들을 둘러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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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신안선 발굴 40주년을 맞아 특별전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을 26일부터 9월 4일까지 개최한다. 종류별로 대표성 있는 유물들만 추려 공개했던 기존 전시와 달리 이번엔 신안선에서 발굴된 유물 2만여점을 일괄 전시한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특별전 개막을 앞두고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여러 차례 진행된 전시에서 공개된 신안선 유물들은 발굴품 중 5% 정도인 1000여점에 지나지 않는데 이번 전시에선 신안선 전모를 생생히 실감할 수 있도록 발굴 유물들을 모두 모아 최초로 공개한다”며 “중앙박물관 특별전 역사상 가장 많은 수량의 유물을 선보이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3부로 이뤄져 있다. 1부 ‘신안해저선의 문화기호 읽기’에선 복고풍의 그릇들과 차(茶), 향, 꽃꽂이 등과 관련된 완상품들을, 2부 ‘14세기 최대의 무역선’에선 신안선이 닻을 올렸던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항을 중심으로 이뤄진 교역 활동과 신안선 선원·승객들의 선상 생활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의 백미인 3부 ‘보물창고가 열리다’에선 도자기, 동전, 자단목, 금속품 등 신안선에서 발굴된 주요 유물들이 전시되고 일부 유물은 발굴 당시 상황도 재현한다. 전시 유물 중엔 현존하는 최고(最古) 일본 장기판도 있다. 발굴 당시엔 바둑판으로 분류됐지만 이번에 박물관 측이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에 문의한 결과 14세기 일본 장기판으로 확인됐다.
신안선은 추가 연구를 통해 1323년 중국 저장성 경원(慶元·오늘날 닝보)에서 일본 하카타(博多·오늘날 후쿠오카)를 거쳐 교토로 향하던 무역선으로 밝혀졌으며, 신안선 선체는 현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전시돼 있다. 국립광주박물관도 10월 25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수량과 내용을 조정해 특별전을 개최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6-07-26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