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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로 첫 유세한 ‘클린턴의 남자’

스페인어로 첫 유세한 ‘클린턴의 남자’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6-07-24 22:30
업데이트 2016-07-25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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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8일까지 민주당 全大

부통령 후보에 팀 케인 상원의원
유창한 인사에 히스패닉들 열광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오른쪽) 전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플로리다국제대학에서 선거 유세를 열고 전날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팀 케인 상원의원을 지지자들에게 소개하자 케인 의원이 두 주먹을 쥔 채 권투 자세를 취하고 있다. 마이애미 AF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오른쪽) 전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플로리다국제대학에서 선거 유세를 열고 전날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팀 케인 상원의원을 지지자들에게 소개하자 케인 의원이 두 주먹을 쥔 채 권투 자세를 취하고 있다.
마이애미 AFP 연합뉴스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사람을 환영합니다. 왜냐면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기 때문입니다.”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플로리다국제대학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남자’ 팀 케인(58)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이 연설을 시작했다. 영어가 아닌 유창한 스페인어로 이렇게 인사함으로써 그는 이 지역에 많은 히스패닉 지지자를 열광시켰다.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전날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발표한 케인과 함께 공동유세에 나섰다. 이들은 정·부통령 후보로는 이날 처음으로 함께 출격했다.

클린턴은 케인을 “(공화당의 정·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가 아닌 모든 것 자체”라고 소개한 뒤 “일을 완성할 줄 아는 진보주의자이며, 신문 헤드라인(제목)을 만들기보다 차이를 만드는 데 더 관심이 많고, 기꺼이 여야를 넘나들며 일하고, 더 진보적 대의에 헌신하려는 신념이 있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클린턴의 소개로 나선 케인은 스페인어로 인사한 뒤 철강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버지니아 리치먼드 시장, 주지사를 거쳐 상원의원에 이른 과정을 전하며 “앞으로도 옳은 일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버드대 로스쿨 시절 온두라스에서 선교활동을 한 덕분에 스페인어에 능통해, 클린턴에게 유세에서 쓸 스페인어 인사말을 가르치기도 했다. 케인은 이어 트럼프를 지지하는 전미총기협회(NRA) 본부가 버지니아에 있다고 밝힌 뒤 “NRA가 선거 때마다 반대운동을 했지만 한 번도 낙선한 적이 없다”며 총기 규제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였다.

그는 특히 클린턴과 트럼프를 대비시키며 트럼프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클린턴은 ‘당신은 고용됐어요’(You’re hired)라고 말할 대통령이지만 트럼프는 ‘당신은 해고야’(You’re fired)라고 말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클린턴은 다리를 놓는 대통령, 아이와 가족을 우선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지만 트럼프는 막말을 하는 대통령,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우선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5~28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클린턴과 케인을 오는 11월 대선에 나설 정·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한편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는 해킹된 민주당 전국위원회의(DNC) 이메일 1만 9000여개를 이날 공개했다. 이메일에 따르면 DNC가 클린턴을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해 편파적 움직임을 보였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의도적으로 깎아내려 전당대회와 러닝메이트 지명으로 흥행몰이를 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안기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07-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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