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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남중국해 긴장, 北제재 영향 미치나

사드·남중국해 긴장, 北제재 영향 미치나

강병철 기자
입력 2016-07-25 01:40
업데이트 2016-07-25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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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ARF 관전 포인트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강화
對北제재 공조 결속 약화 우려 속
북핵·한국외교 방향 가늠자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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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용호 ‘국제무대 데뷔’
北 리용호 ‘국제무대 데뷔’ 리용호(앞) 북한 신임 외무상이 24일 라오스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기 위해 비엔티안 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리 외무상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같은 항공편으로 라오스에 도착했다.
비엔티안 연합뉴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남중국해 문제로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24일 남북을 포함해 6자 회담 당사국 외교수장들이 모두 라오스에 집결하면서 외교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6일까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연쇄 회의는 향후 북핵 문제를 포함한 우리 외교의 향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쇄 회의의 관전 포인트는 먼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모멘텀이 어느 정도 유지되느냐다.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이어진 대북 제재 공조는 최근 사드 및 남중국해 문제로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구도가 강화되면서 결속력이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정부는 지난 16일 막을 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강력한 북핵 규탄 내용이 담긴 의장 성명이 나온 것을 근거로 “중·러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하지만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올해 ARF 행사는 친북 국가인 라오스가 의장국을 맡아 성명을 작성하는 데다 리용호 외무상을 위시한 북측의 공세 역시 만만찮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회원국들의 관심이 사드와 남중국해에 집중되면 상대적으로 북핵 문제는 등한시될 우려도 있다.

남북 외교장관이 조우할지도 관심사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전날 출국 당시 리 외무상과의 회동에 대해 “계획 중에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다자회의 중에 마주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남북 간 대화 채널이 완전히 차단된 상황에 남북 외교장관이 조우할 경우 북측이 대화 재개 등을 위한 준비된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둘은 25일 환영만찬 및 26일 ARF 회의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북·중 외교장관 회담도 향후 정세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날 북·중 외교장관은 같은 비행편으로 입국했지만 장관 회담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북·중 외교장관 회담의 개최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리 외무상은 고개를 끄덕이는 듯한 제스처만 취했고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알려 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달라”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북·중은 2014년 ARF에서는 회담을 했지만 지난해에는 회동이 불발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 회담이 다시 성사된다면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북·중 관계 개선에도 속도가 붙게 된다.

외교 소식통은 “리 외무상 출국을 주북 중국대사가 전송하고, 북·중 대표단의 숙소와 비행편도 같았다”면서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6-07-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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