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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온다더니 찔끔’…기상청 예보 자꾸 ‘헛발질’

‘장맛비 온다더니 찔끔’…기상청 예보 자꾸 ‘헛발질’

입력 2016-07-24 17:37
업데이트 2016-07-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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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여름철 기상 변동성 때문에 예보모델별 차이 커”

기상청의 장마예보가 번번이 빗나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17일 중기 예보를 하면서 20∼22일 중부지방에서, 23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그러나 이 기간 비는 내리지 않았고, 단기예보 역시 몇시간마다 바뀌기 일쑤였다.

기상청은 20일 오전 5시에는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고 강원 동해안은 오전에 비가 조금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으나 12시간 만인 오후 5시에는 서울, 경기도에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하는 등 말을 바꿨다.

특히 21일 단기예보를 통해선 22일 중부지방이 북한에 있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차차 흐려져 밤에 경기북부에서 비가 시작돼 중부지방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지만 이날 밤 이들 지방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23일 역시 경기북부와 강원영서북부에서 비가 오다가 밤에 서울, 경기도와 강원영서로 확대돼 24일까지 5~30mm의 비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예보도 정확하지 않았다. 비는 경기와 인천, 강원에 왔을 뿐이다. 서울에는 23일 0.5mm가, 24일 오후 4시 현재 0.5mm의 비가 내렸다.

이처럼 기상청의 잘못된 예보때문에 이번 주말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신촌 워터 슬라이드 2016’ 행사가 다음달로 연기되고 시민들도 주말 일정을 수정하는 등 불편이 잇따랐다.

세계적 수준의 최신형 슈퍼컴퓨터를 도입해 운용하는 기상청의 거듭되는 ‘예보 실패’에 인터넷에선 ‘기상 예보가 아니라 중계청’, ‘양치기 소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기상청은 여름철 기상 변동이 올해 유독 심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 수치예보 모델을 포함해 여러 국가의 모델을 활용해 날씨를 예보하는데 날씨의 변동성이 큰데다 모델마다 예측이 크게 달라 예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블로킹(저지) 현상이 우리나라 주변에 자주 나타나면서 기압계 흐름을 막았고 변동성을 크게 주면서 예보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명했다.

기상청은 다음주 중반 중부지방에 비가 오는 것을 끝으로 장마가 일단락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오전에는 서울, 인천, 경기도, 강원, 충북, 충남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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