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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스톤 “포켓몬 고, 새로운 차원의 사생활 침해”

올리버 스톤 “포켓몬 고, 새로운 차원의 사생활 침해”

입력 2016-07-24 11:48
업데이트 2016-07-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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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정보수집하는 감시자본주의…행동 조종하는 전체주의로 갈것”

사회성 짙은 작품들을 만들어온 미국 유명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70)이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두고 “새로운 차원의 사생활 침해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올리버 스톤 감독 AP 연합뉴스
올리버 스톤 감독
AP 연합뉴스
스톤 감독은 ‘포켓몬 고’가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감시 자본주의’를 이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구글 같은 기업이 추구하는 이윤은 어마어마하다. 그들은 사람들이 무엇을 사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정보를 수집하는데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며 “포켓몬 고도 모든 곳에서 이를 시작했고, 이를 일부에서는 감시 자본주의라고 부른다”고 지적했다.

또 “처음에는 이윤을 위한 것이 아니었지만, 결국에는 그렇게 될 것”이라며 “(게임) 자체의 인식이 세상으로 유입돼 우리의 행동을 조종할 수 있게 되고,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이미 인터넷에서는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고 싶어하는지를 아는 새로운 형태의 로봇 사회를 보게 될 것이고, 사람들처럼 행동하는 모형을 만들어 사람들을 다른 행동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며 “그것이 전체주의”라고 말했다.

스톤 감독의 이런 발언은 지난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대중문화 박람회 ‘코믹콘 인터내셔널’에서 그의 새 영화 ‘스노든’을 홍보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스노든’은 2013년 미국 국가 기관의 광범위한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전직 국가안보국(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실화를 다룬 작품으로, 조지프 고든 레빗이 스노든 역을 맡았다.

미국 타임과 포천 등에 따르면 스톤 감독은 한 관객이 포켓몬 고와 관련해 보안 문제에 대해 질문하자 “정말 재미없다”고 답하고는 이런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또한 스톤 감독은 영화 ‘스노든’이 대본도, 예산도, 캐스팅도 모두 훌륭했지만 모든 주요 영화사들이 제작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NSA가 압력을 행사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제작사들의 ‘자기 검열’이라고 비판했다.

스톤 감독은 결국 프랑스와 독일에서 투자를 받아 영화를 완성했다.

이날 코믹콘 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영화 ‘스노든’은 오는 9월 개봉할 예정이다.

스톤 감독은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플래툰’(1986)과 ‘7월4일생’(1989)으로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 등을 받았으며, 금융자본을 비판한 ‘월스트리트’(1987),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사건을 소재로 한 ‘JFK’(1991)과 워터게이트 사건을 다룬 ‘닉슨’(19995) 등 사회성 짙은 작품을 선보였다.

영화 밖에서도 한국의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이나 일본에 대한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와 우경화 문제 등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한편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포켓몬 고’를 통해 이메일과 비밀번호 등 사용자의 구글 계정이 노출될 수 있다는 보안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경제 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포켓몬 고’ 게임을 하려면 포켓몬 웹사이트에 가입하거나 구글 계정을 이용해 로그인해야 하는데 포켓몬 웹사이트가 사용자 폭주로 새로운 가입자를 받지 않아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개발사가 마음을 먹으면 사용자의 이메일을 읽거나 검색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고 포천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개발사 나이앤틱은 사용자의 구글 계정에 접근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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