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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후 글로벌머니 美·신흥국으로…韓주식 신흥국 상위권

브렉시트 후 글로벌머니 美·신흥국으로…韓주식 신흥국 상위권

입력 2016-07-24 10:56
업데이트 2016-07-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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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금융 완화 기대감 반영…금주 美·日 통화정책회의 주목 외국인 포트폴리오자금 신흥국 유입액 3년來 최대…한국도 2조8천억원 추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글로벌 자금이 미국이나 신흥국의 주식과 채권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 충격에 대응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지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더욱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글로벌 자금은 일말의 수익을 좇아 움직이고 있다.

한국 주식에 대한 자금유입도 신흥국 중 최고수준일 정도로 강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환율에 민감한 자금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미국·신흥국으로 자금 이동…韓주식 자금유입 신흥국 상위권

24일 국제금융센터와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후 4주 동안 선진국주식 펀드 전체에서는 208억3천600만 달러가 빠져나갔지만, 북미주식펀드로는 2천3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북미주식펀드로의 자금은 지난주(7월 14∼20일)에는 순유출로 전환했지만, 전전주(7월 7∼13일)에는 125억1천500만달러가 순유입돼 작년 9월 이후 최대 규모 순유입을 기록했다.

신흥국 주식 펀드 전체로는 브렉시트 이후 4주 동안 52억1천7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1년 만에 최대 규모 순유입이다.

브렉시트 이후 지난 4주 동안 북미 채권펀드에는 122억1천400만달러가 순유입됐고, 신흥국 채권펀드로는 108억4천700만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후 신흥국으로의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 유입은 2013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거세졌다.

지난 11∼15일 신흥국으로의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 유입은 2013년 9월 미국 연준이 테이퍼링(점진적 자산매입 축소)을 늦춘 이후 최대 규모로, 브렉시트 이후 영란은행(BOE)과 ECB, BOJ의 추가 완화 기대감을 반영한다고 IIF는 설명했다.

IIF의 집계에 따르면 브렉시트 결정이 난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1일까지 한국 주식으로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 유입은 24억6천600만 달러(약 2조8천억원)로 7대 주요 신흥국 중 남아프리카공화국(38억6천800만 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브라질(10억9천900만 달러), 인도네시아(10억9천500만달러), 인도(10억3천300만달러), 태국(10억2천7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 주요국 중에서도 브렉시트 이후 한국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유입은 두드러졌다.

국제금융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후 4주간 한국증시로는 23억2천300만 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돼 대만(36억5천3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밀려들었다.

인도네시아(10억7천500만달러), 인도(10억6천700만달러), 태국(9억9천만달러), 필리핀(4억3천500만달러), 베트남(3천4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IIF는 “브렉시트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3개국의 통화정책의 추가 완화에 힘입어 신흥국으로 자금유입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미국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추가금리인상에 나서거나 중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다시 커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은 유럽 지역 비중을 축소하고 신흥국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면서 “다만 한국 등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패시브 위주로, 환율에 민감하며 일정기간을 두고 스윙매매의 형태를 보이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 다음주 미국 FOMC 이어 일본은행 기준금리 결정…‘유동성 파티’ 계속될까

브렉시트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추가완화 기대에 힘입어 글로벌 자금이 미국과 신흥국으로 흘러들면서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홍콩증시는 대세상승장에 진입했지만, 과연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 21일 ECB가 브렉시트 결정 이후 첫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미국 연준은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일본은행은 28∼2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이들 회의에서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지 못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다시 변동성이 고조될 수 있다.

미 연준이 오는 27일 이번 FOMC를 마치면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오는 12월 인상 가능성은 상승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7월에는 3.6%로 반영하고 있지만, 9월에는 15.1%, 11월에는 16.9%, 12월에는 44.6%를 각각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오는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올해 4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기존 예상에는 한참 못 미치는 속도다.

일본은행의 경우 오는 2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추가부양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매우 크게 점쳐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조사에서 금융시장 애널리스트의 85%는 일본은행이 추가완화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1%에서 -0.2%로 내리고, 양적완화 규모를 현행 80조엔에서 더욱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츠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나오미 무구루마 선임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에 따른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타격으로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이번 달 일본은행이 추가완화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만약 동결할 경우 시장이 실망해 주가가 급락하고, 엔화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영란은행은 지난 14일 브렉시트 이후 첫 정례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 자산매입한도를 3천750억 파운드로 유지했지만, 다음 달 회의에서 통화정책 완화를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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