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차 배우 김선경이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숱한 아픔을 이겨내고 드라마와 뮤지컬, 라디오 DJ까지 하고 있는 삶을 공개했다.

김선경은 24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 끔찍할 만큼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버지의 빚보증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혼자 할머니 댁에서 자랐다.

엄마의 체취라도 간직하고 싶어 오랜만에 만난 엄마의 옷을 벗겨 안고 잘 정도로 어린 시절 그녀의 외로움은 깊었다. 식당과 파출부 일을 하며 딸 셋을 악착같이 키워낸 엄마의 딸 사랑 역시 극진했다.

그랬던 김선경의 엄마는 4년 전, 치매 판정을 받고 김선경에게 돌아왔다. 김선경은 가장 필요했던 순간에 늘 없었던 엄마지만 지금이라도 곁에 있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면서 슬픔은 깊어졌지만 김선경에게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어려운 노인들과 장애인을 위한 요양원을 만드는 것이다.

외로운 사람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선경은 바쁜 와중에도 3년째 후원하고 있는 장애인 단체를 찾아 그들의 친구가 돼주고 있었다.

또 그는 이혼의 아픔을 겪었고, 믿었던 매니저에게 뒤통수를 맞으며 억대의 돈까지 잃기도 했다. 김선경은 “어려워지니까 떠날 사람이 쫙 빠진다. 지금 제 옆에는 좋은 사람만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뮤지컬 배우로 활약 중인 김선경은 30대 중반이었던 1991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해 약 40편이 넘는 연극과 뮤지컬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송일국은 “김선경은 저한테 큰 누나 같다. 뒤에서 힘을 좀 많이 북돋아줬다”면서 “가르쳐줄 때도 일부러 다른 앙상블 친구들한테 창피하지 말라고 뒤로 조용히 불러서 배려도 많이 해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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