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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와 잠자리 제공”…제주 카지노 성접대 ‘충격’

“여배우와 잠자리 제공”…제주 카지노 성접대 ‘충격’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6-30 22:01
업데이트 2016-06-3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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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카지노 성접대 적발
제주 카지노 성접대 적발
“한국 도박장에 오면 3류 여배우나 모델과 잠자리를 할 수 있는 ‘성(性)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2013년 5월부터 10월까지 중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수백 건의 성매매 알선 광고가 올라왔다.

제주 도박장 이름을 내건 이 광고는 중국인들에게 공짜 비행기 표와 숙식제공, 무료 여행 등을 내걸었고 심지어 무료 성접대까지 제공하겠다고 했다.

도박장에서 도박용 칩 10만장을 바꾸면 마사지 서비스 1회, 칩 20만장은 한국 3류 배우 또는 모델과의 잠자리 1회, 칩 50만장은 3류 배우 또는 모델과 2박 3일간 함께 할 수 있다는 조건의 약정서 내용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 광고를 보고 실제 중국인 200여명이 제주 카지노 여행을 신청했다. 중국인들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각 1곳의 카지노에서 도박을 즐겼고 밤에는 자신들을 한국 카지노로 데려온 카지노 전문 모집인(여행사)이 알선해 준 여성과 잠자리를 가졌다.

카지노 게임에 참여하면서 칩 30만장(한화 5300만원)∼50만장(한화 8900만원)을 교환할 때마다 이 같은 불법성 접대는 반복됐다. 성매매 여성들은 제주시 내 불법 업소에서 알선해 줬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이들 중국인을 제주 카지노로 데려와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카지노 전문모집인인 서울 소재 여행사 대표 송모(38)씨와 직원 안모(38)씨를 지난 24일 구속했다.

전문모집인이 성매매를 미끼로 중국인 카지노 손님을 유혹하고 실제 성매매 알선까지 해준 혐의로 적발되기는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들은 2013년 5월부터 10월까지 234차례에 걸쳐 중국인 카지노 손님에게 카지노 도박 칩 30만장∼50만장을 교환하면 성매매 여성과 공짜로 1박∼2박 3일간 생활하며 잠자리도 할 수 있도록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질적인 돈거래는 모두 중국 현지에서 이들 전문모집인이 관리하는 가상계좌 등을 통해 이뤄졌다. 이들은 해당 카지노에 손님을 데려다주는 명목으로 중국인이 카지노에서 쓴 돈의 70%를 가져갔다. 나머지 30%만 카지노의 몫이다. 이 같은 제주 카지노 고객에 대한 성접대는 중국 관영 언론을 통해 보도돼 불거졌다.

경찰은 전담팀을 구성해 지난 3월 해당 카지노 2곳을 압수수색, 카지노 손님을 유치하는 전문모집인들의 매출 명세 등을 살폈다. 경찰과 카지노 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 카지노 8개 업체는 중국 현지의 전문모집인과 계약을 체결해 카지노 손님을 유치하고 있다.

카지노 손님 유치와 같은 도박 알선 행위가 중국에서는 불법이기 때문에 카지노 업체는 대략 5∼10곳의 전문모집인 업체와 계약을 맺는 대리 마케팅 방법을 쓰고 있다

도내 카지노 업계는 중국 언론이 무료 성 접대까지 제공하고 있다면서 근거로 내건 도박장의 약정서는 전문모집인 업체가 다른 전문모집인 업체 또는 환전소 간 맺은 계약 내용이라며 자신들과의 관련성을 일축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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