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화백 “채색법 등 내 것”
위조범 자백엔 “잘 모르겠다”
경찰 “모두 위작 전제로 수사”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우환(80) 화백이 경찰에서 위작 판정을 한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등 그림 13점에 대해 모두 진품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화백의 판정만큼 수사 결과도 중요하다면서 위작임을 전제로 추가 위조범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다시 찾아 2시간가량 13점의 작품을 살펴본 이 화백은 “13점 중 한 점도 이상한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호흡, 리듬, 채색 쓰는 방법이 모두 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붓이나 물감을 다른 것을 쓸 때도 있고 성분과 색채가 다를 수도 있다”며 “작가는 자기 작품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그림 중 한 개에 대해 써 준 작가 확인서도 직접 썼다고 했다.
경찰이 체포한 현모(66)씨가 위조 사실을 인정한 부분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위작으로 판정한 데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만 밝혔다. 이 화백은 “(처음 작품들을 살펴본) 이틀 전에도 모든 작품이 진짜라고 생각했는데 좀더 고민해 보고 입장을 밝히기 위해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화백의 작품인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등 위작들이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인사동 일부 화랑을 통해 수십억원에 유통됐다는 첩보를 받고 지난해부터 수사를 했으며 위작에 관여한 화랑 운영자들로부터 그림 13점을 입수했다. 하지만 이 화백은 그간 작가 감정을 배제한 채 경찰이 위작 수사를 한다며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이 화백이 떠난 직후 경찰은 “위조범들은 진품의 느낌을 내려고 대리석 가루와 유리 가루를 안료에 섞어 작업했다고 진술했고 국과수 감정도 같았지만, 이 화백은 이번 확인 작업에서 ‘대리석 가루와 유리 가루를 섞어 쓴 적은 없다’고 말했다”며 “또 위조범의 계좌에서 위작으로 감정된 4점의 구매 대금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 화백의 감정 결과를 반박했다. 이어 “증거과 감정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림 13점 모두 위작으로 판단하고, 앞으로도 위작임을 전제로 추가 위조범, 유통 경로 등을 계속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위조범 자백엔 “잘 모르겠다”
경찰 “모두 위작 전제로 수사”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우환(80) 화백이 경찰에서 위작 판정을 한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등 그림 13점에 대해 모두 진품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화백의 판정만큼 수사 결과도 중요하다면서 위작임을 전제로 추가 위조범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내 작품, 보면 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9일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한 이우환 화백이 취재진에게 참고하라며 자신의 도록을 보여 주고 있다.
경찰이 체포한 현모(66)씨가 위조 사실을 인정한 부분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위작으로 판정한 데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만 밝혔다. 이 화백은 “(처음 작품들을 살펴본) 이틀 전에도 모든 작품이 진짜라고 생각했는데 좀더 고민해 보고 입장을 밝히기 위해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화백의 작품인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등 위작들이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인사동 일부 화랑을 통해 수십억원에 유통됐다는 첩보를 받고 지난해부터 수사를 했으며 위작에 관여한 화랑 운영자들로부터 그림 13점을 입수했다. 하지만 이 화백은 그간 작가 감정을 배제한 채 경찰이 위작 수사를 한다며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이 화백이 떠난 직후 경찰은 “위조범들은 진품의 느낌을 내려고 대리석 가루와 유리 가루를 안료에 섞어 작업했다고 진술했고 국과수 감정도 같았지만, 이 화백은 이번 확인 작업에서 ‘대리석 가루와 유리 가루를 섞어 쓴 적은 없다’고 말했다”며 “또 위조범의 계좌에서 위작으로 감정된 4점의 구매 대금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 화백의 감정 결과를 반박했다. 이어 “증거과 감정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림 13점 모두 위작으로 판단하고, 앞으로도 위작임을 전제로 추가 위조범, 유통 경로 등을 계속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6-06-30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