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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 “EU 탈퇴, 혼란 없을 것”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 “EU 탈퇴, 혼란 없을 것”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6-25 14:04
업데이트 2016-06-2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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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정화할 것, 우려할 필요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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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 “한영 관계 달라질 것 없다”. 연합뉴스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 “한영 관계 달라질 것 없다”. 연합뉴스
“한·영, 새로운 FTA 필요…몇 년 안에 협상 가능성 낮아”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가 25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불안정성이나 혼란(chaos)은 없을 것”이라며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헤이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주한 영국대사관저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상황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래 어느 시점에 영국이 더는 EU 회원국이 아닐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EU를 탈퇴하는 절차가 시도된 적이 없기 때문에 즉각적인 영향을 말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지금 미지의 영토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탈퇴가 이뤄질 때까지 우리는 계속 EU의 일원일 것이기 때문에 영국 경제나 EU와의 관계에 대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어떤 일도 당장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결정의 여파로 영국을 포함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친 데 대해서도 “시장의 반응은 예상됐던 것으로, 안정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는 10월 사임을 발표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후임자에게 정책적 최우선 순위는 ‘영국 경제의 번영과 안정성’이 될 것이라며 “영국 정부는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헤이 대사는 브렉시트에 따른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가능성 등 영국 국내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삼갔다.

그는 브렉시트 이후 한·영관계에 대해서는 “한국 등 우방국과의 관계에서는 EU 밖에 있는 영국도 EU 안에 있는 영국과 아주 비슷할 것”이라며 “달라질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정 시점에는 새로운 한·영 FTA를 체결할 필요가 있다”면서 “양국 교역관계의 긍정적인 요소는 모두 유지될 것이며 이를 뒷받침할 새 FTA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현재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적용되는 특혜 관세를 한영 간 교역에는 적용받을 수 없어 별도의 양자 FTA를 새로 체결해야 한다.

헤이 대사는 FTA 협상 착수 시점에 대해 “우리가 향후 몇 년(couple of years) 안에 새 FTA를 협상해야 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EU 탈퇴 절차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고 그동안 한·EU FTA는 효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유예기간이 끝날 때까지도 한·영 FTA를 맺지 못하면 특혜관세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는 “영국이 다시 관세를 도입하는 상황은 솔직히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함께 노력한다면 양국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되는 강력하고 번영하는 관계를 계속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면서 영국 내 투자 환경 악화를 우려하는 기업들을 겨냥해서는 “와서 같이 의논해 보자”고 말했다.

헤이 대사는 이번 국민투표가 “거대한 민주주의의 발휘였다”고 평가한 다음 “국민투표 과정에서 벌어진 논쟁은 영국이 다른 많은 나라처럼 세계화의 영향에 대처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영국민 다수가 EU 안보다 바깥에서 미래가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우리는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영국의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개방적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며 “지리적 위치를 옮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유럽 파트너들과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테러리즘, 기후변화, 개발 등 세계가 오늘날 직면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EU나 한국 등의 파트너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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