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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찾아간 朴대통령 “돌봄교실 많은 정성 쏟았다”

초등학교 찾아간 朴대통령 “돌봄교실 많은 정성 쏟았다”

김상연 기자
김상연 기자
입력 2016-06-23 22:26
업데이트 2016-06-2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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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1명이 학생 22명 돌봐…비공개 간담회 애로사항 경청

‘처지 토로’ 학부모 눈물 쏟자
朴 “재정 늘려 도움 되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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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서울 숭인초등학교를 방문해 방과후 시간에 학교에서 학생들을 돌봐 주는 ‘돌봄교실’을 참관하며 아이들과 함께 웃고 있다.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서울 숭인초등학교를 방문해 방과후 시간에 학교에서 학생들을 돌봐 주는 ‘돌봄교실’을 참관하며 아이들과 함께 웃고 있다.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귀가시간이 몇 시 정도 되나요.”(박근혜 대통령)

“보통 오후 5시면 다 가고 늦게까지 하면 오후 7시까지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돌봄 전담사)

“늦게 귀가하게 되면 지도하기에도 더 신경이 쓰이시겠어요.”

“아무래도 늦게까지 하면 신경이 더 쓰이죠.”

“어떻게 (아이들을) 보내주시나요.”

“나가면 밑에 보안관님이 계십니다. 나가면서 이름이 쓰인 출입증이 있는데, 저희가 나가면서 확인하고 보안관님이 한 번 더 확인해서 부모님한테 인계합니다.”

“어린이 몇 명이나 이렇게 담당하세요.”

“방과 후에 22명을 맡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숭인초등학교를 방문해 ‘돌봄교실’을 참관하면서 돌봄 전담사 한 명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돌봄교실은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을 맞벌이 부모 등이 퇴근할 때까지 학교에서 돌봐 주는 정책으로, 박근혜 정부는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청와대에 따르면 6월 현재 전국 5975개 초등학교의 돌봄교실에서 24만 4000명의 학생이 돌봄을 받고 있는데, 이는 2013년 16만명에서 크게 증가한 숫자다. 박 대통령은 이날 돌봄교실을 참관한 뒤 돌봄 전담사와 교장, 교사 등 학교 관계자들에게 “학부모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돌봄교실에 많은 정성을 들였다”면서 “이렇게 잘 지도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많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학생들과 함께 점토놀이수업을 하는 등 직접 돌봄교실을 체험해 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학부모들과 비공개 간담회도 가졌다. 한 학부모는 돌봄교실에 다니는 아이가 행복해한다고 말하는 도중 눈물을 흘렸고, 이를 본 다른 학부모들도 눈시울을 붉혔다고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이 전했다. 생계 때문에 늦게 퇴근하느라 아이를 학교에 맡겨야 하는 처지를 떠올리다 감정이 북받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 따르면 간담회에서 학부모 강명인씨는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면서 직장을 그만두려 했는데 돌봄교실 때문에 걱정 없이 직장 일에 전념할 수 있었다”면서 “다만 겸용교실(일반수업 교실)은 아이들이 활동하는 데 제한이 있어 불편할 수밖에 없는 만큼 전용교실로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숙씨는 “돌봄교실에 다니기 전에는 (안전 때문에) 휴대전화를 사줬는데 지금은 돌봄교실에서 아이별로 개별 맞춤 귀가를 시켜주기 때문에 불필요하다고 느낀다”면서 “돌봄교실을 3학년까지 확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돌봄교실이 앞으로도 학부모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용교실 확충 등 재정투입도 늘리고 만족도를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정부에서 보다 많은 학부모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배석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2016-06-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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