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 불출석 사유서 제출
‘이태원 살인사건’에서 애초 진범으로 지목된 에드워드 리가 아더존 패터슨의 항소심 재판에 또다시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을 거부했다.패터슨의 항소심 재판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5부(윤준 부장판사)는 31일 에드워드 리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며 패터슨 측의 증거 요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리는 불출석 사유서에서 “원심에서 이미 3차례나 재판에 참여했고, 그 과정에서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에 공황장애 진단서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원심에서의 증인 신문 조서를 다시 한 번 면밀히 살펴봤다”며 “변호인이 리에 대해 거의 모든 부분을 물어보고, 리도 상당 부분 성의있게 증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패터슨 측 변호인은 “리가 1심 재판에서 위증하고 패터슨을 협박했다. 검찰이 리를 수사해 법정에 세워달라”고 했지만, 재판부는 “다른 방법으로 패터슨의 무고함을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패터슨은 이날도 “에드워드 리가 진범”이라며 “범죄가 성립하려면 동기가 있어야 하는데 나는 전혀 동기가 없다. 여자친구와 햄버거를 먹다가 갑자기 왜 살인을 하려고 했겠는가”라고 거듭 무죄를 주장했다.
지난해 9월 도주 16년 만에 국내에 송환된 패터슨은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