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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40년 장기불황 올 수 있다…총체적 산업구조개혁 필요”

안철수 “40년 장기불황 올 수 있다…총체적 산업구조개혁 필요”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5-28 23:05
업데이트 2016-05-2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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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문어발식 산업구조 벗어나 1∼2분야에 목숨 걸어야”

반기문 질문에 “‘일하는 국회’ 생각으로 머리 차있어” 즉답 피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28일 “정신차리고 제대로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가 뭔지 깨닫고 거기에 따라 빨리 행동하지 않으면 정말 40년 장기불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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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강연하는 안철수 대표
기조강연하는 안철수 대표 2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열린 (사)전국여교수연합회 2016년 춘계 세미나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16.5.28 연합뉴스
안 대표는 이날 경기도 용인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열린 전국여교수연합회 세미나에서 ‘한국경제 해법 찾기와 공정성장론’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지금부터 특단의 대책, 대한민국 전분야에 걸친 총체적 산업구조개혁이 있지 않으면 이렇게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부터 총의를 모아 이런 일을 해야 한다. 20대 국회가 이렇게 놀랄만한 결과가 된 것이 그 전 상태 그대로 똑같이 가다간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며 “미국도 어떤 의미에서는 이대로 가면 안되는 절박감이 트럼프를 불러낸 것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들어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생산가능 인구 감소가 시작된다. 그 추세는 계속 악화할 것”이라며 “지금부터 경제·교육·공직·의료·복지 등 전 분야에 걸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대표는 특히 ‘총체적 산업구조개혁’과 관련 “미국의 MS, IBM, 메리어트그룹 등은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졌는데, 우리나라는 한 재벌그룹이 여러가지 다양한 업종을 하고 있지만, 이대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문어발식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각 그룹마다 이제는 한 분야 또는 두 분야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그래서 글로벌 수준의 전문 대기업으로 재편하는 게 우리의 살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미 몇 그룹은 움직이고 있다. 가장 빠른 게 삼성”이라며 삼성이 석유화학 분야를 한화에 넘긴 것을 예로 든 뒤 “그렇게 재편해 나가는게 우리가 살아나갈 길”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경제해법으로 ‘공정성장론’을 거듭 역설 “미국은 100대 부자 중 70명이 자수성가했고 30명만 상속부자인데, 우리나라는 80명이 상속부자이고 자수성가는 20명뿐”이라며 “벤처기업이 실력만으로 대기업이 될 수 있어야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정부가 앞에서 끌고나가려고 하는 건 시대착오로, 이제는 ‘정부가 뒤에서 밀어준다’는 관점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가습기 살균기 사태 당시의 정부 대응을 예로 들어 “산업자원부, 환경부, 보건복지부 등 3개 부서가 장님이 코끼리 뒷다리 잡듯 총체적 문제를 못보고 지나쳤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대권 출마를 시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날 오전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예방한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20대 국회를 어떡하면 일하는 국회로 만들 수 있을지 그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 있다”는 말로 화제를 돌렸다.

그는 “(19대 국회에서) 압축 경험을 했다”며 “그 경험들이 헛되지 않게 20대 국회를 더 잘 만들어가는 밑거름으로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연에 앞서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반대하는 단국대 총학생회 학생들이 강연장을 막아서며 인문계열 통폐합과 구조조정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하면서 안 대표는 10여 분간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 대표는 난감한 표정으로 “이 자리에서 답변하는 건 오히려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드는 데 도움이 안 된다. 다음에 간담회 날짜를 잡자”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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