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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첫 귀화 선수’ 주권, 막내 구단 KT 위즈 역사 쓴다

‘프로야구 첫 귀화 선수’ 주권, 막내 구단 KT 위즈 역사 쓴다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5-27 22:40
업데이트 2016-05-2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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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주권
역투하는 주권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kt 위즈 선발투수 주권이 3회초 역투하고 있다. 2016.5.27
연합뉴스
‘중국 출신 토종’이라는 독특한 이력의 투수가 한국프로야구 막내 구단 케이티 위즈 역사에 큰 기록을 남겼다.

중국 지린성 출신으로 한국 프로야구 첫 귀화 선수인 주권(21)은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케이티의 선발투수로 등판해 8-0 완봉승을 거뒀다.

주권의 데뷔 첫 승이기도 한 이 승리는 지난해 KBO리그 1군 무대에 처음 오른 케이티 구단 역사상 첫 개인 완봉승이다.

주권이 9이닝 동안 던진 공은 104개. 한 이닝당 10개 정도의 공만 소비하는 초고효율 투구였다.

안타는 4개만 허용했고,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삼진은 5개 기록했다.

주권 인생 최고의 호투였다. KBO 역사상 데뷔 첫 승을 무사4구 완봉승으로 장식한 선수는 주권이 처음이다.

주권은 축구감독인 아버지를 따라 축구를 하다가 야구로 종목을 바꿨고, 운동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며 12세이던 2007년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했다.

청주중을 거쳐 청주고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주권은 케이티가 1군 데뷔를 앞두고 선발한 2015년 신인 우선지명 선수로 발탁돼 프로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첫 승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주권은 2015년 1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8.51로 높았다.

15경기 중 2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는데, 이 경기에서 모두 패전했다.

주권은 2016시즌을 불펜 투수로서 시작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요한 피노가 4월 중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주원은 초반에는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도 5이닝에 가까워지면 크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차례 선발 등판에서 5이닝을 넘긴 경기는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한 4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전 한 번뿐이었다. 주권은 그 경기에서 패전했다.

주권뿐 아니라 엄상백, 정대현, 정성곤 등 시즌을 선발투수로 시작한 토종 투수들이 모두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케이티의 고민이었다.

주권의 이번 완벽 승리는 정대현(1승2패) 이후 이어지지 않았던 케이티 토종 선발투수가 거둔 두 번째 승리여서 케이티에 더 큰 기쁨을 준다.

주권도 이날 “5이닝만 잘 던지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주권은 “오늘 변화구 제구가 너무 잘 돼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며 “초반 타선이 많은 도움을 주어서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동료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첫 승을 거둬 마음이 너무 후련하다”며 오랜 시간 기다린 첫 승의 기쁨을 전했다.

조범현 케이티 감독도 “주권이 많지 않은 선발 경험에도 개인 통산 첫 승과 팀 첫 완봉이라는 기록을 세워 대견하고 축하한다”고 기특해했다.

조 감독은 “공의 위력이나 제구력도 좋았고, 특히 마운드에서의 자신감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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