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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년 만에 ‘컴백쇼’ 앞두고 어깨 예열 ‘착착’

류현진, 1년 만에 ‘컴백쇼’ 앞두고 어깨 예열 ‘착착’

입력 2016-05-26 07:43
업데이트 2016-05-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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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슬라이더 빈도 높이고 위기관리 능력도 점검



지난해 5월 21일(현지시간) 찢어진 왼쪽 관절와순을 수술한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복귀를 앞두고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프레즈노 척챈시 파크에서 프레즈노 그리즐리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트리플A 구단)를 상대로 한 세 번째 마이너리그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4이닝 동안 공 55개를 던져 안타 4개만 내주고 삼진 3개를 곁들이며 실점 없이 강판했다.

이전 두 차례 등판이 메이저리거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마이너리그 상위 싱글A 팀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엔 메이저리그에 근접한 트리플A 선수를 상대로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류현진은 4이닝, 최대 65개 투구에 초점을 맞춘 이날 등판에서 세 가지 토끼몰이에 성공했다.

구속도 올리고 필살기인 슬라이더의 구사 빈도를 높여 제구를 시험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전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실점하지 않은 것도 큰 수확이다.

미국 서부시간 오전 11시에 시작된 경기에서 류현진은 경기 초반 컨디션 유지에 애로를 겪었다. 이렇게 일찍 경기를 치른 건 인천 동산고에 다니던 2005년이 마지막이다.

그러다가 류현진은 어깨가 풀린 4회, 프레스턴 터커에게 잇달아 시속 145㎞짜리 가장 빠른 볼 2개를 던졌다.

3회까지 이전 등판 때의 최고 구속이던 시속 143㎞에 머물던 그의 공이 조금 더 빨라진 것이다.

15일부터 마이너리그에서 닷새 간격으로 등판 중인 류현진이 투구 수, 이닝 수와 함께 구속도 덩달아 늘리고 있다는 사실은 통증 없이 재활이 순조롭게 이어진다는 방증이자 어깨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결정적인 증거다.

류현진이 우려를 떨치고 재기의 청신호를 켜려면 빠른 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0㎞에 머물더라도 평균 구속은 140㎞대 중반을 유지해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는 “구속을 좀 더 올리도록 힘을 기르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은 또 경기 후 “오늘은 슬라이더도 어느 경기보다 많이 던졌다”고 소개했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한국 무대를 평정한 체인지업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큰 재미를 봤다.

미국 무대 2년째엔 고속 슬라이더를 스스로 연마해 커브, 체인지업과 함께 3대 필살기로 키웠다.

예리한 각도로 꺾어지는 고속 슬라이더는 좌·우타자를 상대하는데 쏠쏠한 구종이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부활의 열쇠를 쥔 만큼 류현진이 빅리그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마이너리거를 대상으로 두 구종의 구사 빈도를 높여 예리함을 직접 점검하는 것이다.

주자를 둔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으려는 류현진의 관리 능력도 이날 합격점을 받았다.

류현진은 1회 1사 후 1루수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기록은 안타)으로 첫 주자를 내보낸 뒤 두 타자를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에도 원아웃 후 좌익수 쪽으로 2루타를 맞았지만 두 타자를 범타로 요리했고 3회 1사 1,3루에선 병살타를 유도했다.

류현진은 4회 시속 145㎞짜리 공을 던졌다가 2사 후 안타를 내줬지만 역시 다음 타자를 날카로운 변화구로 땅볼로 요리해 점수 낼 틈을 주지 않았다.

아직 100% 컨디션을 끌어올리진 못했지만, 빅리그 실전으로 가정하고 최선을 다해 위기를 넘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류현진은 투구와 별도로 수비, 타격 연습도 실내에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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