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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둘 딸 모습으로 실종자 전단 만들어야죠”

“서른둘 딸 모습으로 실종자 전단 만들어야죠”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16-05-25 22:56
업데이트 2016-05-2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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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성장 예측 몽타주 작성…12명 실종아동 가족에게 전달

“어른이 된 내 딸 사진을 보니까 확실히 엄마보다는 아빠인 저를 닮았네요.”

서기원씨 딸 서희영(왼쪽·1994년 실종 당시 10세, 현재 32세)씨의 실종 당시 사진과 성장 예측 몽타주 사진. 경찰청 제공
서기원씨 딸 서희영(왼쪽·1994년 실종 당시 10세, 현재 32세)씨의 실종 당시 사진과 성장 예측 몽타주 사진.
경찰청 제공
경찰청과 보건복지부가 25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개최한 제10회 ‘실종아동의 날’ 행사에서 서기원(53)씨는 1994년 4월 잃어버린 딸 희영(당시 10세)씨의 32세 모습을 추정해 만든 사진을 받아 든 뒤 감격에 겨운 듯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해 말 경찰청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공동으로 개발한 몽타주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종아동이 커서 어른으로 변한 모습을 만든 것이다.<서울신문 5월 5일자 9면> 그는 지난 22년간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전국 곳곳을 찾아 돌아다녔지만 성과가 없었다. 서씨는 “아이를 잃어버린 지 워낙 오래돼 전단을 뿌려도 사람들이 성인이 된 희영이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할까 걱정이 많았다”면서 “새로 받은 사진으로 실종자 전단을 만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사진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희영씨를 포함해 이날 12명의 실종아동 가족에게 성인 모습 몽타주를 전달했다. 향후 매월 신청을 받아 성장 예측 몽타주를 제작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청, 서울청, 부산청, 경기남부청 등에 최신 몽타주 프로그램을 설치했고 앞으로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SK이노베이션 등 6개 기업으로 구성된 ‘실종아동 찾기 및 예방을 위한 실종 홍보 민간협력단’ 위촉식도 열렸다.

경찰은 아동, 지적·자폐·정신장애인, 치매 환자 실종에 대비해 지문 등을 등록하는 ‘사전등록제’를 2012년 도입했으며 그 결과 제도 시행 직전인 2011년에 비해 지난해 18세 미만 아동의 실종 발생 건수가 30.9%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6-05-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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