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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3자 회동’으로 비대위논란 정면돌파…난제는 산적

정진석, ‘3자 회동’으로 비대위논란 정면돌파…난제는 산적

입력 2016-05-25 17:23
업데이트 2016-05-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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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들 나서달라” 김무성·최경환에 제안해 회동 성사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혁신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으로 야기된 당의 위기 돌파를 위해 꺼내든 비장의 카드는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과의 3자 회동이었다.

정 원내대표는 당내 양대 계파인 주류와 비주류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에게 전날 회동을 제안했고,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이 응하면서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정 원내대표는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에게 “뒤에 숨지 말고 전면에 나서서 역할 해 달라”며 “대주주들이 나서서 함께 해결책을 마련해보자”고 3명의 조찬 회동을 마련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자중 모드’이던 김 전 대표와 최 의원도 당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자 당 수습에 팔을 걷어붙이는 게 마땅하다고 판단, 정 원내대표의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곧 치러질 전당대회나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 원내대표가 내민 손을 밀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전 대표는 감기 몸살로 고열에 시달리는 몸을 이끌고 회동에 나왔다고 정 원내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전했다.

정 원내대표 입장에선 지난 3일 원내대표 선출 이후 원내대책회의조차 한 번 열지 못한 채 비대위원장 겸직, 비대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이 연거푸 불발되는 등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을 타개하는 데 3자 회동이 실마리를 준 셈이다.

차기 당 지도부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바꾸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비대위와 혁신위를 통합 운영하고 혁신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등 주류·비주류의 주장을 두루 반영하는 모양새도 갖췄다.

김 전 대표, 최 의원과의 회동으로 총선 패배 이후 재점화한 계파 갈등의 불씨를 잠재우는 동시에 혁신 추진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정 원내대표는 국면 전환의 기회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가 풀어가야 할 난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일단 시급한 문제가 ‘구인난’에 빠진 혁신비대위원장 영입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 분 정도면 좋겠다’는 분이 계시다”고 했지만, 해당 인사가 영입 제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혁신 비대위 구성과 추인, 지도체제 개편을 위한 당헌 개정 등이 3자 회동만으로 순탄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는 게 사실이다. 일각에선 3자 회동 합의의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주류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 분이 모여서 의견을 나누는 건 바람직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밟기 전까지는 총의가 모였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비주류 3선 의원도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이 당에서 영향력을 가진 건 현실이지만, 이를 ‘합의’로 표현하기보단 둘의 의견을 청취한 정 원내대표의 ‘결단’으로 표현하는 게 맞지 않나”라며 “과정이 다소 매끄럽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3자 회동의 결과물이 이행되려면 당선인 총회와 전국위원회를 거쳐야 해 고비마다 두 계파가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 원내대표는 다음 주 초 당선인 총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또 혁신비대위가 진통 끝에 출범하더라도 전대를 앞두고 ‘조기 전대론’이나 ‘주류 퇴진론’ 등이 불거질 경우 갈등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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