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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20분 이내 ‘펑’…불량 전자담배 100만개 유통

충전 20분 이내 ‘펑’…불량 전자담배 100만개 유통

입력 2016-05-25 10:39
업데이트 2016-05-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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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470억원대 불량 전자담배 수입업자 10명 검거

중국산 불량 전자담배 100만 개를 수입해 시중에 유통한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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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전자담배 충전한 지 10분도 안돼 ’펑’
불량 전자담배 충전한 지 10분도 안돼 ’펑’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중국산 불량 전자담배와 충전기 41만 개(시가 472억원 어치)를 수입해 시중에 유통한 업자 10명을 25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들여온 전자담배는 충전을 한 지 10분도 채 안 돼 폭발을 일으켰다. 사진은 부산경찰청이 해당 제품으로 폭발 실험을 하는 모습. 2016.5.25 [부산지방경찰청]연합뉴스
경찰이 압수한 불량 전자담배 7개에 일정 전류를 흘려 폭발 실험을 했더니, 20분 이내 모두 폭발해 제품 안전에 큰 문제가 있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제품안전기본법 등을 어긴 혐의로 이모(33)씨 등 중국산 전자담배 수입·유통업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불량 전자담배 5만4천여 개와 불량 충전기 2만8천여 개를 압수했다.

경찰이 낸 자료를 보면 이들은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KC 인증(국가통합인증마크)을 받지 않았거나 인증을 받고 나서 중요부품인 전지를 싼 것으로 바꾼 불량 전자담배 31만 개(시가 472억원)와 KC 인증이 취소된 전자담배 충전기 10만 개(시가 2억원 어치)를 수입해 시중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이 유통한 중국산 불량 전자담배가 70만 개 정도 더 있어 시중에 유통된 중국산 불량 전자담개는 100만 개 정도 되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들은 담뱃값 인상으로 전자담배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중국산 전자담배가 무분별하게 수입돼 폭발사고가 나는 등 부작용이 커지자 자신이 수입한 전자담배는 KC 인증을 받아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리점이나 본사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전기용품 안전인증서’를 부착하거나 게재하고, 제품 포장지와 제품에도 KC 인증 표시를 해 개당 15만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이들이 판 전자담배는 KC 인증을 아예 받지 않았거나 KC 인증을 받은 후 중요부품인 전지를 바꿔 조립한 불량 전자담배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제품에 인증 표시가 돼 있었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맨 눈으로 불량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전자담배 전지는 규격에 맞는 전용 충전기를 쓰면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불량 충전기나 전용 충전기가 아닌 다른 제품을 쓰거나 불량 전지를 쓰면 폭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2년간 국내에서 전자담배가 폭발한 사례만 16건에 이른다.

전자 담배를 피우다 폭발하는 바람에 얼굴이나 손에 화상을 입거나 화재로 번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경찰이 이번에 압수한 5개 회사의 전자담배 7종(비인증 2개, 인증 후 부품교환 5개)으로 일정 전류를 흘려 폭발 실험을 한 결과, KC 인증을 받지 않은 전자담배는 20분 이내 모두 폭발했다.

보호회로와 절연기능이 없기 때문에 과전류가 흐르면 폭발하는 것이다.

KC 인증 후 전지를 마음대로 바꾼 전자담배 5개 중 3개가 폭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KC 인증을 받고 정상적으로 제작된 국산 전자담배는 폭발하지 않았다.

경찰은 “KC 인증을 받지 않거나, 인증을 받고 나서 중요부품을 바꾼 불량 전자담배가 대량 유통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전자담배를 사기 전 안전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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