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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창 의사 일본 도쿄 순국지, 쓰레기 더미로 방치

이봉창 의사 일본 도쿄 순국지, 쓰레기 더미로 방치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5-25 10:52
업데이트 2016-05-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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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이봉창 의사 순국지 내형사자위령탑이 쓰레기 더미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이봉창 의사 순국지 내형사자위령탑이 쓰레기 더미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이봉창(1901∼1932년) 의사의 순국지(殉國地)가 쓰레기 더미에 둘러싸여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5일 “이 의사가 순국한 이치가야(市谷) 형무소의 옛터는 현재 마을 놀이터로 바뀌어 있고 놀이터 한구석에 ‘형사자위령탑’(刑死者慰靈塔)이 세워져 있는데 지난달 현장을 찾았다가 위령탑 주변에 쓰레기가 마구 널브러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위렵탑은 1964년 일본 변호사연합회가 이 의사를 포함해 이치카야 형무소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서 교수는 “마을 주민들조차 놀이터가 과거 어떤 곳이었는지, 또 위령탑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쓰레기 수거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이치카아 형무소와 위령탑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한국어와 일본으로 적은 안내 간판을 세워 달라고 신주쿠 구청에 요청했지만, 구청 측은 “기다려보라”는 반응만 보일 뿐 아직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독립운동 유적지의 보존 상황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며 “우리 국민이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자주 방문하는 것만이 해외에 방치된 유적지를 지켜나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사는 1932년 1월 8일 도쿄 요요기 연병장에서 신년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히로히토 천황을 향해 수류탄을 던졌다. 히로히토가 다치지 않아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 거사는 당시 침체일로에 있던 상하이 임시정부와 독립운동 전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이 의사는 1932년 9월 30일 도쿄법원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10월 10일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최후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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