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황금종려상 2회 수상 켄 로치 감독은 누구

황금종려상 2회 수상 켄 로치 감독은 누구

입력 2016-05-23 07:25
업데이트 2016-05-23 07:2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노동자·서민 문제에 천착한 좌파 성향 감독

세계 최고 권위의 칸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의 상을 두 차례나 받은 켄 로치는 영국의 대표적인 좌파 성향의 감독이다.

올해로 80세인 그는 자신의 인생 반세기를 노동자 계층과 서민들의 삶에 천착한 영화를 만들어 왔다.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한 후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 텔레비전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회주의 성향의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영화는 1970년대 들어서부터 본격적으로 만들었다.

1990년대 이후 탈산업화와 대규모 실업이라는 영국의 사회 상황과 그의 성향이 맞물리며 영화감독으로서 전성기를 맞이한다.

영화 ‘하층민’(1991)에서 공사장 노동자의 현실을 스크린에 담았고, 영국의 국영탄광 무더기 폐쇄조치가 내려진 지 얼마 안 된 1993년에는 탄광촌의 실직 노동자를 다룬 ‘레이닝 스톤’(1993)을 만들었다.

‘빵과 장미’(2000)를 통해 미국에서 문제가 된 남미의 불법체류 노동자를 그렸고, 역시 ‘자유로운 세계’(2009)에서 이주 노동자들 문제를 정조준했다.

‘네비게이터’(2001)로는 영국 열차충돌 참사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논란이 됐던 영국 철도회사의 민영화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기도 했다.

그는 작가주의에 대한 반감으로도 유명하다.

한 작가의 ‘독재적 창의성’을 신뢰하지 않고 영화란 제작자와 각본가부터 무명의 엑스트라까지 많은 사람이 힘을 모아 만드는 집단 창작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칸 영화제는 꼿꼿한 자세를 잃지 않으며 영국 사회를 비판해온 그에게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왔다.

이번에 황금종려상을 받은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포함, 그의 영화 13편이 칸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칸에서의 수상 실적도 화려하다. 그는 ‘레이닝 스톤’으로 심사위원특별상을, ‘랜드 앤 프리덤’으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엔젤스 셰어: 천사를 위한 위스키’(2012)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2006년에 처음으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란 영화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 두번째로 최고 영예를 안았다.

그는 22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밝힌 수상 소감에서 그 특유의 사회비판적 문제의식을 재차 드러내기도 했다.

켄 로치는 “우리가 사는 세계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는 우리를 파국으로 몰고 갔던 신자유주의에 의해 추동된 긴축정책이라는 위험한 프로젝트에 사로잡혀 있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수십억의 사람들을 심각한 고난에 빠지게 했고 그리스에서 스페인에 이르는 수백만명을 생존투쟁으로 몰고 갔다. 반면 이는 아주 소수 사람에게만 막대한 부를 가져다줬다”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