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공식 상영회 후 호평이 쏟아진 것과 달리 외신들로부터는 다소 인색한 평가를 받았다.

배우 조진웅, 김태리, 영화감독 박찬욱, 배우 김민희, 하정우(왼쪽부터)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분에 초청된 영화 ‘아가씨’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br>AFP 연합뉴스
영화 전문지 스크린인터내셔널이 발행한 15일자 스크린 데일리에서 ‘아가씨’는 평균 평점 2.2점을 받았다.

스크린데일리는 스크린인터내서널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13개 매체가 매긴 점수를 합산해 평균 평점을 산출하고 있다.

‘아가씨’에 대한 평가는 10개 매체가 참여했다. 이 중 미국의 타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러시아의 아피사, 스크린인터내셔널 등 4개 매체가 3점을 줬고, 나머지 4개 매체는 2점, 2개 매체는 1점을 각각 줬다.

현재까지 기자 시사를 마치고 평점을 받은 6편의 영화 중 ‘아가씨’는 4위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영화는 마렌 아데 감독의 ‘토니 에르트만’으로, 평균 평점 3.8점에 달했다. 12개 매체 중 9개 매체가 만점인 4점을 줬다.

박찬욱 감독은 그동안 칸 영화제에서 외신으로부터 썩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2009년 심사위원상을 받은 영화 ‘박쥐’는 당시 스크린 데일리에서 평균 평점 2.4점을 받은 바 있다.

3점을 준 스크린인터내셔널은 ‘아가씨’가 원작인 ‘핑거스미스’의 복잡한 이야기 구조를 경시한 점을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했다.

원작은 1부는 하녀, 2부는 귀족 출신 딸, 3부는 다시 하녀로 시점을 옮겨가며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아가씨’는 1부와 2부에서는 원작과 같은 구조를 취하지만 3부에서는 별다른 반전을 보여주지 않는다.

스크린인터내셔널은 그러나 ‘아가씨’가 새로 구축한 이야기가 충분히 설득력이 있고 원작만큼이나 교묘한 구조라고 평가했다.

전날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된 공식 상영회가 끝난 뒤 세계 영화인들은 영화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측에 ‘아가씨’에 대한 찬사를 전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엘레나 폴라끼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번 칸 영화제 초청작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라며 “예상을 넘는 파격에 놀라움을 느꼈다”고 평했다.

폴란드 구텍 필름의 바이어 야쿱 두신스키는 “모든 장면에서 만족을 느꼈고 숨겨진 더 깊은 의미가 있는 것처럼 받아들였다”며 “황금종려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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