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수돗물 납 오염 대란이 발생한 미시건주 플린트시에서 정수 필터를 거친 납 중독 수돗물을 마시고 있다. 납으로 중독된 물이라도 정수 필터를 거치면 안전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플린트 시의 수돗물 오염대란 발생 이후 처음 이곳을 찾았으며 관련 공무원들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기자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정수 필터로 거른 플린트 시의 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냐고 물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주저없이 자신의 앞에 놓인 물잔을 들고 마셨다. 그는 자신이 대중들 앞에서 쇼 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정수된 물의 안전성을 보여주기 위해 마셨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 이 물은 필터로 거른 것이다. 만일 당신이 필터를 사용한다면 그 물은 마실 수 있다.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라고 말했다.
플린트 시는 2년 전 미시간 주 정부가 재정난을 이유로 시의 상수원을 휴론 호수에서 플린트 강으로 바꾸면서 심하게 부식된 상수도관을 통과한 수돗물에서 납 성분이 검출되면서 이 지역 어린이들이 납중독에 걸리는 사태가 발생, 지난 1월 16일에 오바마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언한 곳이다. 미 정부는 플린트시의 상수원을 디트로이트시를 통한 휴론 호수로 환원시켰다. 또 식수와 정수용 필터, 카트리지 등을 무상공급하는 등 구호활동에 나선 상태다. 플린트 시 주민의 40%는 빈민층이다. 절반 이상이 흑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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