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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호주정부 잇단 제동에 남한면적 목장기업 인수 포기

중국, 호주정부 잇단 제동에 남한면적 목장기업 인수 포기

입력 2016-05-03 20:05
업데이트 2016-05-0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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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면적의 땅을 보유한 호주의 대규모 농장기업을 인수하려던 중국 기업의 야심찬 계획이 끝내 호주 정부에 발목이 잡혔다.

중국 상하이 펑신그룹은 산하 기업과 호주 업체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호주 최대 목장기업 ‘S. 키드먼 앤 컴퍼니’(이하 S. 키드먼)를 3억7천100만 호주달러(3천22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펑신그룹 산하 다캉 오스트레일리아 홀딩스(80%)와 호주 상장기업 오스트레일리안 루럴 캐피털(20%) 컨소시엄은 S.키드먼 이사회의 승인까지 얻고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에 인수안 승인을 요청했다가 철회했다.

앞서 스콧 모리슨 호주 재무장관은 지난달 29일 S. 키드먼의 규모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이를 통째로 중국 기업에 매각하는 것은 국익에 어긋난다며 S.키드먼과 컨소시엄 측에 이날까지 새 계획을 내놓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호주 정부는 지난해 11월에도 S. 키드먼을 놓고 중국 업체 간에 막바지 인수 경쟁이 벌어지자 목장 내에 무기실험장이 포함되는 등 국익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퇴짜를 놓고 분할 매각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펑신 측은 S. 키드먼 산하 목장 중 규모가 가장 크고 무기 실험장 일부가 포함된 남호주의 애나 크릭 목장을 제외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냈으나 다시 제동이 걸리자 아예 손을 떼기로 했다.

S.키드먼 측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요구하는 새로운 해법 제시 시한이 너무 촉박한 데다 분할 매각은 기업 가치를 크게 떨어트린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S. 키드먼은 호주 4개 주에 걸쳐 남한 면적보다 넓은 1천100만 헥타르(11만㎢)의 광대한 땅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 18만5천 마리를 키우고 있다. 호주 전체 농지의 약 2% 규모다.

엄청난 농장 규모뿐 아니라 중국 측이 자국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겠다는 야심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호주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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