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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킴,“체크 셔츠 100벌, 식칼 120자루는 기본 아닌가요?”

샘킴,“체크 셔츠 100벌, 식칼 120자루는 기본 아닌가요?”

김균미 기자
입력 2016-05-03 19:28
업데이트 2016-05-0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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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셰프 샘킴 인터뷰 비하인드 스토리

 유명 셰프 샘킴(39)은 체크무늬 셔츠 마니아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도산공원 근처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세라’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체크 셔츠 사랑은 각별했다.

셰프 샘킴이 지난달 25일 자신이 총괄셰프로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세라 옥상 허브정원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명국 기자 daunso@seoul.co.kr
셰프 샘킴이 지난달 25일 자신이 총괄셰프로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세라 옥상 허브정원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명국 기자 daunso@seoul.co.kr
샘킴이 지난달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건강한 어린이 먹거리와 식습관 개선 캠페인인 ‘얘들아 밥 먹자’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김명국 기자 daunso@seoul.co.kr
샘킴이 지난달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건강한 어린이 먹거리와 식습관 개선 캠페인인 ‘얘들아 밥 먹자’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김명국 기자 daunso@seoul.co.kr
샘킴은 인터뷰 약속 시간 직전 지인의 상가에 다녀오느라 검은색 양복을 입고 있었다. 그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오겠다며 나간 뒤 파란색과 빨간색이 들어간 체크무늬 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했다. 체크무늬 셔츠가 몇 벌이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100벌은 족히 넘을 거에요”라는 답과 함께 “무늬가 다 달라요”라는 설명을 친절하게 달아줬다.

샘킴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초등학교에도 들어가기 훨씬 전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 가족사진에 체크 셔츠를 입고 있는 어린 아이 샘킴이 서 있다. 그 아래에 이때부터 체크 셔츠를 좋아했나 봅니다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샘킴이 서울신문과의 인터뷰 도중 머리를 쓸어 올리고 있다. 김명국 기자 daunso@seoul.co.kr
샘킴이 서울신문과의 인터뷰 도중 머리를 쓸어 올리고 있다. 김명국 기자 daunso@seoul.co.kr
샘킴이 체크 셔츠 못지않게 꽂힌 게 또 있다. 식칼이다. 요리사니까 당연하다 싶지만. 레스토랑에만 30자루, 집에 90여 자루 등 합쳐서 120여 자루나 된다. “갖고 있는 식칼을 쫙 펼쳐 놓으면 아마 소름이 돋을 거에요”라면서 “쓰지도 않는데 좋은 칼이 있으면 계속 사요” 수집 마니아들의 공통점이다.

 이밖에 샘킴이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또 있다. 텃밭이다. 3년 전부터 경기도 김포에 50평 규모의 텃밭을 가꾸고 있다. 식당에서 쓰는 허브와 토마토, 호박, 루콜라, 빨간무, 옥수수 등을 재배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근처에 비닐하우스로 세울 계획이다. 토마토를 더 많이 재배할 생각이다. 텃밭에서 재배되는 채소와 허브만으로 레스토랑을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토마토만은 여분이 있어 주위 식당들에 나눠준단다. 잼으로 만들어 손님들이 빵에 발라먹을 수 있도록 했다. 조만간 텃밭에 아들 다니엘이 어린이집에서 가져온 토마토 모종을 옮겨심을 계획이라며 신이 났다. 다 죽어가는 걸 살려내 텃밭에 옮겨심으면 아들이 엄청 좋아할 것이라며 벌써부터 입이 귀에 걸렸다.

셰프 샘김은 체크 셔츠 마니아답게 서울신문과의 인터뷰 때도 자신이 좋아하는 셔츠로 갈아입고 나왔다.   김명국 기자 daunso@seoul.co.kr
셰프 샘김은 체크 셔츠 마니아답게 서울신문과의 인터뷰 때도 자신이 좋아하는 셔츠로 갈아입고 나왔다. 김명국 기자 daunso@seoul.co.kr
 샘킴은 조만간 레스토랑을 찾는 손님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다름 아닌 옥상 허브정원이다. 3층 옥상에 로즈메리와 바질, 라벤더 등 이탈리아 요리에 쓰이는 허브 7~8종으로 아기자기한 정원을 꾸며 놓았다. 벤치와 의자도 눈에 띈다. 지금은 주방 직원들이 오가는 통로를 거쳐야 해 고객 전용 계단을 따라 만들 수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허브향기를 맡으며 옥상 정원에서 차를 마실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얼마 전에 나온 따끈따끈한 새 책 ‘샘킴의 맛있는 브런치’ 마무리 작업 때문에 바빴던 샘킴은 요즘 자신의 이름을 딴 단독 레스토랑 오픈 준비로 정신이 없다. 명실상부한 오너셰프가 된다. 그렇다고 보나세라를 그만두는 건 아니다. 강남과 용산을 오가며 장소를 물색 중인데, 새 레스토랑의 컨셉은 캐주얼 다이닝. “보나세라와는 완전히 차별화할 겁니다. 보나세라는 다이닝, 거기는 시끌벅적한 캐주얼 레스토랑. 여기는 정갈하고 거기는 투박하고 완전히 풀어져 있는 스타일이다. 여기보다 조금 더 젊은 스타일이다. 같은 요리를 서빙하지만 가격대를 낮췄다. 더 많은 사람이 제 요리를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파스타 가격이 얼마나 내려갈지는 모르겠지만 샘킴의 요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마지막으로 JTBC의 요리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샘킴 대신 인공조미료를 ‘팍팍 쓰는’ 김희태(샘킴의 본명)가 너무 자주 등판하는데 자연주의를 포기한 것이냐는 질문에 너털웃음으로 화답했다. “시청자들이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어하세요. 자연주의를 하다 조미료를 넣고 자극적으로 요리하면 너무너무 좋아하세요. 승률도 100%고요. ‘냉부’ 보는 재미있으라고 하는 거죠.”

 1시간 3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샘킴은 말을 잘했다. 막힘이 전혀 없었다. 상대를 편하게 하는 장점도 갖췄다. 방송 덕일까.

김균미 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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