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어 호주 업체도 진출
캔당 1만 6000원…생수 50배 가격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공기’ 시장에 발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맑고 신선한 공기’를 캔에 판매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어서다. 가격도 생수의 50배에 이른다.
호주 ‘그린 & 클린 에어’사는 블루마운틴, 본다이 비치, 골드코스트 등 호주 유명 관광지 공기를 소형 캔에 압축해 담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중국 수출에 나섰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이 회사는 각 제품에 ‘순수한 블루 마운틴 공기’(Pure Blue Mountains Air)나 ‘순수한 본다이 비치 공기’ 등의 이름을 붙여 캐나다산과 비슷한 캔당 18.80 호주달러(1만 6300원)로 판매에 나섰다. 단순히 가격만으로 볼 때 생수의 약 50배다.
보통 사람은 하루에 평균 2만 3000회의 호흡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 데 이 제품 한 캔마다 약 130회의 깊은 호흡을 할 수 있다.
중국의 판매 대행인인 비비안 주는 호주 채널7 방송에 “중국의 공기 오염은 매우 심각해 우리는 호주의 순수한 공기를 좋아한다”며 “호주로부터 공기를 사서 고객들에게 판매하려 한다”고 말했다.
채널7 방송은 1980년대 말 수도꼭지만 열면 거저 얻을 수 있는 것을 누가 살까 했지만, 현재는 생수 시장이 한해 5억 호주달러(43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며 공기 캔 수요도 오염이 심한 세계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이 제품이 땅을 파거나 공장을 짓는 것뿐만 아니라 특별히 수확도 필요하지 않다며 말 그대로 허공에서 돈을 긁어모으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캐나다의 ‘바이탤러티 에어’(Vitality Air)사는 지난해 하반기 로키 산맥의 맑은 공기를 캔에 담아 중국으로 수출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제품은 부유한 여성들이 가족을 위해 또는 선물용으로 주로 구매하거나 노인들이 있는 양로원이나 나이트클럽에서 소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언론은 중국이 철광석 등 자원, 부동산, 분유 등 농산물에 이어 호주의 신선한 공기에 빠져들게 될 것으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