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미리 녹여두면 파이 ‘속결’ 고와져… 공기층 없게 포크로 구멍 송송
에그타르트는 서양에서 유래됐지만 에그타르트 원조 맛집을 찾는 여행자들의 발길은 아시아로 향한다. 구글에서 에그타르트를 검색하면 홍콩식, 중국식 에그타르트 레시피가 먼저 노출된 뒤에야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 레시피가 나온다. 한국인 여행자 역시 마카오, 일본 오사카 등지를 여행할 때 에그타르트를 버킷리스트에 챙겨 넣는다. 아시아권인 국내에서도 ‘파스텔 드 나따’와 ‘베떼엠’ 같은 전문점뿐 아니라 일반 베이커리 매장에서도 에그타르트를 맛볼 수 있다.에그타르트
지난달 25일 종로3가역 근처 서울요리학원에서 베이커리 수업을 여러 차례 들은 결과 거품기 사용이나 가루·액체류 혼합 등에 나름의 노하우를 터득한 홍희경 기자와 요리 수업을 들은 적은 없지만 요리책을 보고 맛깔난 상차림을 뚝딱 잘 차려내는 김소라 기자가 에그타르트에 도전했다. 그리고 요리가 완성된 뒤 박지현 서울요리학원 강사의 평가 결과 베이커리에 첫 도전한 김 기자가 8점을 얻어 7점을 받은 홍 기자를 이겼다. 재료 배합과 처치부터 양 조절까지, 교과서대로 정량의 재료를 정공법으로 다뤄야 한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노른자와 설탕에 우유와 생크림을 함께 끓여 넣어주면 충전물 반죽이 되는데, 계란이 익을 수 있기에 혼합하는 동안 젓기를 계속하고 채에 한 번 내려줘야 한다. 이렇게 만든 충전물은 틀의 80% 정도까지 채워야 한다. 너무 많이 넣으면 윗불 190도, 아랫불 170도에 20분을 구은 뒤 계란물이 넘칠 수 있어서다. 결국 이 과정을 교과서대로 따른 김 기자의 에그타르트에서 균일한 모양과 노란 색감이 구현됐고, 다소 과하게 충전물을 부은 홍 기자의 에그타르트는 타르트지 위로 넘친 계란이 타 버려 아쉬움을 남겼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6-05-02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