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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처럼… 英왕세손비 ‘패션 외교’

시어머니처럼… 英왕세손비 ‘패션 외교’

오상도 기자
입력 2016-05-01 22:58
업데이트 2016-05-0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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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턴, 19년 전 다이애나 이어 패션잡지 ‘보그’ 표지모델로…

인도·부탄 방문땐 10만원 미만 검소한 차림으로 ‘친근 외교’

영국 최고의 패셔니스타로 꼽히는 케이트 미들턴(34) 왕세손비가 세계적인 패션잡지 ‘보그’의 표지 모델로 데뷔한다. 생전 영국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시어머니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 이후 왕실 고위 인사로는 19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인도와 부탄을 돌며 옷차림으로 상대국에 대한 예의를 표현하고, 왕실의 이미지를 드높인 미들턴의 ‘패션 행보’가 다시 한번 이목을 끌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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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비가 표지 모델로 등장하는 보그 영국판 창간 100주년 기념호.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비가 표지 모델로 등장하는 보그 영국판 창간 100주년 기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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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턴의 시어머니인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 1997년까지 네 차례나 보그지 표지모델로 등장했다.
미들턴의 시어머니인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 1997년까지 네 차례나 보그지 표지모델로 등장했다.
●빼어난 외모·소박한 패션… 英 ‘완판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들턴은 오는 5일 발매되는 보그 영국판 6월호의 표지 모델로 등장한다. 이번 호는 보그 영국판의 창간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호로, 미들턴의 사진 7장이 실릴 예정이다. 미들턴에게는 생애 최초로 찍은 패션 화보이기도 하다.

화보는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인을 비롯한 전 세계 여성들이 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엇을 걸쳤는지 낱낱이 찾아내 입는 옷마다 매장에서 품절 사태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왕실가의 일원답지 않게 소박한 취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왕세손비는 패션업계에선 ‘완판녀’란 별칭까지 얻은 상태다. 왕실 여인들은 죄다 비싼 것만 걸칠 것이란 편견을 깨고 10만원도 되지 않는 의상들을 주로 입으면서 국민의 왕실에 대한 존경심을 높였다고 데일리메일은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인도 방문에선 미들턴이 인도풍의 의상이나 인도 출신 디자이너의 드레스를 입고 ‘패션 외교’를 펼쳐 주목받았다. 뭄바이에 도착한 왕세손 부부는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했는데 미들턴은 동양적 느낌을 물씬 풍기는 영국 브랜드의 붉은색 치마를 걸쳤다. 또 검소한 차림으로 고아들과 함께 그림과 놀이를 즐기고, 직접 마을 주민들과 악수를 했다. 자라의 카키색 스키니진(29.99파운드·약 4만 9900원), 글래머러스의 맥시 드레스(50파운드·약 8만 3000원) 등이 당시 입었던 옷들이다.

그는 자녀인 조지(3) 왕자와 샬럿(2) 공주에게도 중저가 브랜드를 입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데일리메일은 “(왕실도) 국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친근감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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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인도 방문 당시 활기찬 표정으로 걷고 있는 미들턴 왕세손비. 이날 착용한 드레스는 50파운드(약 8만 3300원)에 불과했다. 텔레그래프 캡처
지난 4월 인도 방문 당시 활기찬 표정으로 걷고 있는 미들턴 왕세손비. 이날 착용한 드레스는 50파운드(약 8만 3300원)에 불과했다.
텔레그래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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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공식 행사 때 입은 드레스는 1760파운드(약 263만원)짜리다. 이 옷을 입고 인도 상징물인 ‘인디아 게이트’ 앞에서 오랜 시간 묵념해 이목을 끌었다. PA와이어 캡처
인도 공식 행사 때 입은 드레스는 1760파운드(약 263만원)짜리다. 이 옷을 입고 인도 상징물인 ‘인디아 게이트’ 앞에서 오랜 시간 묵념해 이목을 끌었다.
PA와이어 캡처
●개방적·서민 행보… 다이애나 ‘후계자’

영국 언론들은 미들턴의 행보에 이미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시어머니인 다이애나비의 개방적이고 서민적인 행보에 빗대 미들턴을 ‘다이애나비의 후계자’라고 표현했다. 다이애나비도 1997년까지 생전 네 차례나 보그지 표지 모델로 등장한 인연 덕분이다.

한편 이번 화보 촬영은 지난 1월 왕실 별장이 자리한 잉글랜드 동부 노퍽의 샌드링엄에서 이뤄졌다. 세계적 사진작가인 조시 올린스가 참여했다. 미들턴은 이날 영국의 상징 브랜드인 버버리 코트와 바지 외에도 서민풍 티셔츠와 빈티지 모자 등을 번갈아 착용했다.

●“국민과 다르지 않다” 조지 왕자도 싼 옷

이번 촬영은 국립 초상화미술관의 중재로 성사됐다. 보그가 미술관을 통해 그곳의 주요 후원자인 미들턴을 섭외했다는 설명이다. 보그 측은 “다이애나비보다 미들턴 왕세손비 섭외가 훨씬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미들턴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은 4일부터 22일까지 국립 초상화미술관에서도 전시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6-05-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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