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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입양아 출신 美해군 장교, 성접대·뇌물로 78개월형

캄보디아 입양아 출신 美해군 장교, 성접대·뇌물로 78개월형

입력 2016-04-30 22:13
업데이트 2016-04-3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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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함타고 금의환향 화제됐던 인물…군수업자 향응에 ‘날개없는 추락’

어릴 적 캄보디아의 ‘킬링필드’학살을 피해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명예로운 미 해군 장교로 금의환향했던 화제의 주인공이 29일(현지시간) 미 해군 뇌물 스캔들에 연루돼 7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미 샌디에이고 연방판사는 7함대 소속 마이클 켐 미시위츠(48) 전 구축함 함장(중령)에 대해 말레이시아 군수업자로부터 성매매, 극장 티켓, 선물 등의 향응을 받고 기밀인 군함 이동 정보 등을 건넨 혐의를 인정해 이같이 선고했다.

미 해군 사상 최악의 뇌물 사건 가운데 하나인 이번 추문과 관련, 여러 해군 장교를 포함해 10명이 기소됐으며 그중 미시위츠는 지금까지 가장 높은 형을 살게 됐다. 미시위츠 등에게 뇌물을 쓴 군납업자는 미 해군에 3천400만 달러(약 388억원)를 과다 청구했다.

미시위츠는 플리바겐(수사에 협조하면 형량을 낮춰주는 것)에서 문제의 군납업자 레너드 글렌 프랜시스 GDMA 사장에게 기밀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인정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두 사람은 서로 짜고 해군 함정들을 체스판의 말처럼 갖고 놀면서 항공모함, 구축함 등의 항로를 바꿔 감시가 허술한 아시아 항구에 정박하도록 유도해 프랜시스가 각종 보급 비용을 부풀릴 수 있게 했다.

이 과정에서 미시위츠 가족들은 GDMA 직원과 함께 도쿄 ‘라이온 킹 프로덕션’에 갔고, 미시위츠 자신도 성접대와 현금을 제공받았다. 프랜시스는 또 미시위츠의 어머니, 형제, 아이들이 필리핀, 일본, 콸라룸푸르, 미국 등지로 최소 8차례 호화 여행을 하는 경비를 대줬다.

미시위츠는 2011년 1월∼2013년 9월 프랜시스에게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 선단 등에 대한 이동 스케줄을 제공했다. 이런 거래를 숨기기 위해 그는 한시적으로 비밀 이메일 주소를 썼다.

로라 더피 검사는 성명에서 “미시위츠는 캄보디아 난민 출신이라는 입지적 경력 때문에 해군 내에서 크게 존경받는 인물이었다”면서 “그러나 2년 동안 그는 속임수와 부정직으로 점철된 이중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 단순히 신임을 잃은 정도가 아니다”며 추락하는 건 날개가 없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캄보디아에서 6살 때 미 대사관 직원에게 입양돼 미국으로 온 미시위츠는 지난 2010년 자신이 지휘하는 군함을 타고 고향 캄보디아에 입항해 국제적으로 화제가 됐다. 그러나 바로 그해 미 해군범죄수사국(NCIS)은 뇌물 스캔들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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