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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끝났지만…앙금 못 푼 후보들 고소·고발전

총선 끝났지만…앙금 못 푼 후보들 고소·고발전

입력 2016-04-28 22:38
업데이트 2016-04-2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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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청원 선거구 오성균 측, 변재일·권태호 고발4년째 묵은 감정 못 푼 동남4군 박덕흠·이재한 ‘맞고소’

20대 총선이 끝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선거 때 쌓인 앙금을 풀지 못한 후보 간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패자의 깨끗한 승복과 승자의 관용을 기대했던 유권자들은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듯한 후보간 갈등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청주 청원 선거구에서 지난 17·18대 총선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3차례 도전했다가 모두 낙선한 새누리당 오성균 변호사는 최근 측근을 통해 자신과 경쟁한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당선인을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변 당선인은 오 변호사와 3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숙적이다.

오 변호사 측은 고발장에서 “변 당선인이 방송토론회에서 지난 18대 총선 당시 오 후보의 고발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18대 총선 때 오창 소각장 문제를 자신이 해결했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은 변 당선인은 지난 5일 방송토론회에서 오 변호사의 고발로 처벌받았다고 언급했다.

오 변호사 측은 “당시 사건 고발인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충북도당이었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는 선거 판세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어서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 변호사 측은 또 변 당선인이 선거 기간 중 허위사실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대량 발송했다는 주장도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 당선인 측은 “당시 방송토론회 말미에 변 당선인이 사실을 잘못 알고 있었음을 시인했다”며 “이제와서 이걸 문제 삼는 것은 지역 화합을 깨는 억지”라고 반박했다.

오 변호사 측은 당내 공천 경쟁을 벌였던 권태호 변호사에게도 날을 세웠다. 오 변호사의 측근이 권 변호사도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이다.

권 변호사는 새누리당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 당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 오 변호사와 경쟁을 펼쳤다.

투표 결과 권 변호사는 한자릿수 득표에 그쳤다.

하지만 변 당선인에게 3.8% 포인트 차로 뒤진 오 변호사 측은 보수층 표 분열을 가져온 권 변호사 탓에 패배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오 변호사 측이 어떤 내용으로 권 변호사를 고발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권 변호사는 “선거 기간에 오 후보의 발언이나 공보물 등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허위사실에 해당하는 게 한, 둘이 아니다”라며 “불필요한 분란을 계속 조장한다면 잠자코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법적 대응 가능성을 내비쳤다.

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에서 19대 총선에 이어 두번째 맞대결을 펼친 새누리당 박덕흠 당선인과 더민주당 이재한 후보는 4년째 묵은 감정을 풀지 못하고 일찌감치 맞고소를 했다.

선거운동 기간 중 괴산 노인복지관에서 이 후보 부인이 박 당선인한테 폭행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급기야 이 후보 측이 박 당선인을 폭행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박 당선인은 선거 막판 상대를 무고와 허위사실 공표, 후보자 비방 등의 혐의로 맞고소했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후보 간 고소, 고발전이 이번 총선 후에도 어김없이 재연된데 대해 여론은 냉담하다.

한 지역인사는 “선거판에서 으레 격한 감정이 충돌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무리 치열한 싸움이었더라도 일단 승부가 나면 상대를 용서하고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데 이전투구식으로 싸우니 주민들의 정치 혐오증이 커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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