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 탕웨이, 크리스탈, 박주미...

하늘에서 내려온 것만 같은 천상계 여신들의 영역 ‘화장품 광고’를 꿰찬 ‘지상계 여신’들이 있다.

‘호로록커’ 이국주(30)와 ‘분장요정’ 박나래(31), ‘숙크러쉬’ 김숙(41)과 ‘쌍문동 치타여사’ 라미란(41) 등이 그들이다. SNS 등 광고 시장이 커지면서 보다 친숙한 외모를 자랑하는 이들이 화장품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

최근 이국주를 새 모델로 발탁한 이니스프리는 2009년부터 ‘청순의 대명사’ 소녀시대 윤아를 모델로 기용했다. 그간 윤아 특유의 청순, 청정, 깨끗의 이미지를 살려 ‘자연주의’ 콘셉트를 굳혀왔다.

그러나 이국주의 ‘자연주의’는 훨씬 박력이 넘친다. 이국주는 쿠션 파운데이션의 케이스를 보고 떡볶이, 소고기 마블링, 생선회를 떠올리는 ‘먹방’ 콘셉트로 광고를 촬영했다. 지난해말 방송된 MBC ‘나혼자산다’ 등에서 실제 이니스프리 매장을 방문해 ‘폭풍 쇼핑’하는 모습으로 이니스프리 매출에 기여를 했던 이국주는 “방송에 나왔던 것처럼 이니스프리는 제가 실제로 자주 쓰던 브랜드”라며 “평소 좋아하던 브랜드의 모델로 발탁돼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SK-Ⅱ는 김희애, 탕웨이, 설리 등 ‘레전드 여신’들의 성지다. 카메라를 보며 에센스 병을 든 여신들이 “놓치지 않을 거예요~” 라고 말하는 게 키 포인트다.

여기에 박나래가 도전을 했다. 박나래는 지난 2월 극한 분장 후에도 피부를 촉촉하게 가꿔주는 ‘미라클 오일’ 이라는 컨셉트로 ‘SK-Ⅱ 미라클 오일’ 광고를 선보였다. 영화 <히말라야>의 황정민을 따라한 박나래의 트레이드마크인 ‘극한 분장’도 함께였다.

산다라박, 설리, 크리스탈 등 ‘아이돌’의 영역에도 이들 지상계 여신들은 발을 들여놨다. 에뛰드하우스는 특히나 어린 모델을 많이 기용해 10~20대 초반 대상의 아기자기하고 상큼발랄한 패키지의 제품을 런칭했던 브랜드. 이는 에뛰드가 이용 연령대는 20대 후반까지 넓힌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과감히 ‘숙크러쉬’로 인기 몰이 중인 김숙을 캐스팅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넘나(?) 이쁜 크리스탈 못지 않게 마린룩에 양갈래 머리를 한 김숙의 ‘소녀소녀스러움이’ 돋보인다.

김숙 못지 않은 걸크러쉬의 주인공, 동갑내기 라미란은 명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의 ‘갈색병’ 모델로 선정됐다. 라미란은 짙은 메이크업을 곧잘 소화해 ‘쌍문동 팜므파탈’로써 손색이 없었다는 후문. 에스티로더 측은 중년 연예인을 보고 동질감을 느껴 ‘따라 해보고 싶다’는 모방심리를 자극하겠다는 의도로 라미란을 기용했다고 한다. 라미란은 “처음 발탁 소식을 듣고 잘못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스스로 어리둥절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전에는 ‘방부제 미모’ 박주미가 에스티로더의 한국인 뮤즈로 활약한 바 있다. 신기하게도 올해 44살인 박주미는 라미란보다 3살이 많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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