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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광고 이번에도 여성은 무개념 유권자? 여성 비하 논란

선관위 광고 이번에도 여성은 무개념 유권자? 여성 비하 논란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3-28 16:43
업데이트 2016-03-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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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광고 논란.
선관위 광고 논란.
여성연합 “2014년 이어 또다시 여성의 정치·사회적 인식을 비하하고 왜곡”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배포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홍보 CF가 여성을 개념없는 유권자로 묘사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명을 통해 선관위의 ‘설현의 아름다운 고백(화장품 편, 스마트폰 편, 엄마의 생신 편)’ 선거 홍보 영상 배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문제가 된 ‘설현의 아름다운 고백-화장품 편’은 화장품을 고를 때의 조건을 언급하며 “에센스는 이렇게 꼼꼼하게 고르면서”라며 유권자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한다. 또 ‘엄마의 생신 편’은 바쁘다는 이유로 엄마의 생신에 참석하지 않으려는 여동생을 나무라는 오빠의 모습이 등장한다.

여성연합은 “여성이 정치·사회 문제만큼 중요시하는 것이 화장품, 즉 외모라는 성별 고정관념에 기반하고 있어 성차별적”이라고 지적하고 “여성을 바쁨을 핑계로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이기적이며 개념 없는 유권자, 시민의식 없는 시민으로 묘사함으로써 여성의 정치·사회적 인식을 비하하고 왜곡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CF 시리즈 전반에는 청년 유권자에 대한 편견이 깔렸다”며 “화장품과 스마트폰은 열심히 고르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투표에는 참여하지 않는 청년을 꾸짖으며 투표 독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취업난과 주거난으로 청년세대가 고통받는 상황에서 이는 현실과 매우 동떨어진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미와 흥미 유발을 위한 소재 설정이라도 불쾌감을 느끼는 유권자가 있다면 이는 적절하지 않은 소재”라며 “성평등 의식과 차별에 대한 감수성을 높여야 할 국가기관이 성별 고정관념과 청년 유권자에 대한 편견 등 그릇된 인식을 그대로 받아들여 사용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연합은 “2014년에 이어 또다시 이런 시각으로 여성 유권자를 다루는 선관위는 정말로 미인대회 출전, 성형수술, 화장품 고르는 것으로 여성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독려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반문했다.

선관위의 홍보는 지난 2014년 전국동시 지방선거 웹툰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美리미리사전투표’에서도 미인대회 출전을 위해 선거 전날 쌍꺼풀 수술을 해 투표를 망설이고, 사전투표 방식이 간단해졌음에도 투표를 귀찮아하는 모습을 담아 문제가 됐다. 당시 선관위는 해당 웹툰을 삭제 조치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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