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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 이긴 구글 ‘암호화’ 자충수에 빠지다

세기의 대결 이긴 구글 ‘암호화’ 자충수에 빠지다

오상도 기자
입력 2016-03-16 23:10
업데이트 2016-03-17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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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폰 암호화 10% 안 돼

아이폰 95%에 비해 현저히 낮아
보안 취약성 드러나 이미지 타격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세상에 내놓은 구글이 정작 스마트폰 보안 강화에 고심하고 있다. 구글이 제공하는 스마트폰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가 경쟁사 애플의 iOS에 비해 개인정보 보호에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안드로이드폰의 암호화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배경에는 스마트폰의 암호화 해제 논란이 자리한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애플이 총기 테러범 사예드 파룩의 아이폰 잠금 해제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스마트폰 보안 문제가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 LG, HTC 등 전 세계 14억대의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운영 체계를 제공하는 구글은 고민에 빠졌다. 암호화된 안드로이드폰은 전체의 10% 미만으로 아이폰의 95%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

암호화 강화의 가장 큰 장애는 제조사들이다. 이들은 “암호화가 성능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 어느 회사가 마다하겠는가”라며 암호화 구동 시 스마트폰의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안드로이드가 iOS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나 다름없다.

구글은 바짝 조바심을 내고 있다. 자체 생산하는 넥서스폰에는 이미 100% 암호화를 적용 중이다. 또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 6.0에선 자동적으로 개인정보 암호화를 채택했다. 하지만 이를 장착한 안드로이드폰은 전체의 2.3%에 불과한 상태다. 안드로이드 보안 강화에 어려움을 겪는 근본적인 이유는 아이폰과 다른 제조, 판매 방식 때문이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생산하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제조업체에 배포하는 전략을 사용해 왔다. 제조업체는 필수 기능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능을 취사선택할 수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6-03-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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