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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서 제왕절개수술하려면 도시보다 5배 더 멀리 가야

시골서 제왕절개수술하려면 도시보다 5배 더 멀리 가야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6-03-01 22:48
업데이트 2016-03-02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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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1㎞·강원 군지역 37.7㎞… 신생아 중환자실도 3배 더 멀어

도시를 벗어나 살면 병원에서 제왕절개수술을 받을 때 도시 거주자보다 5배나 멀리 가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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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건축도시공간연구소와 ㈔한국여성건설인협회 주최로 열린 ‘존중받는 생로병사를 위한 환경적 모색’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1일 이 연구위원의 분석을 보면 각 시·군·구 중심점에서 가장 가까운 산부인과까지 거리는 평균 0.4㎞였다. 섬이 많은 인천 옹진군이나 경북 울릉군을 빼고 계산한 것이다. 시 지역과 군 지역은 거리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제왕절개 분만이 가능한 의료시설’로 기준을 바꾸면 차이가 커졌다. 시 지역은 중심점에서 4.8㎞, 군 지역은 24.1㎞로 5배 차이였다. 시·도별 격차도 컸다. 서울은 1.1㎞였지만 경기는 시 지역이 3.4㎞, 군 지역이 18.4㎞였다. 인천은 각각 3.4㎞와 20.6㎞로 조사됐다.

광주는 가장 가까운 제왕절개 가능 의료시설까지 거리가 3.6㎞, 대전은 3.4㎞였다. 부산은 시 지역이 2.0㎞, 군 지역은 4.0㎞였고 대구는 2.2㎞와 7.2㎞, 울산은 2.9㎞와 9.4㎞였다. 제왕절개가 가능한 의료기관까지 가장 거리가 먼 지역은 강원도로 시 지역과 군 지역이 각각 19.3㎞와 37.7㎞였다.

신생아 중환자실도 도시와 비도시 지역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 시 지역이 12.6㎞, 군 지역이 38.3㎞로 3배 넘게 차이가 났다. 특히 강원·전남·충청의 군 지역은 중심점에서 신생아 중환자실이 있는 곳까지 거리가 40.0㎞(100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대학병원과 취약지 병원 사이 교류, 원격의료, 응급 이송을 위한 촘촘한 망 구축 등 지역에 따른 임신·출산 인프라의 질적 격차를 없애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6-03-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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